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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향 칼럼

현대 이스라엘은 성경의 이스라엘이 아닙니다

작성자권영진 목사|작성시간26.04.30|조회수43 목록 댓글 2

한국교회(특히 보수 개신교)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 중에 이들 집회에는 상당한 확률로 미국 국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워낙 한국교회가 영향을 많이 받은 '큰 형님'으로 대우하는 곳이니 그렇다고 쳐도(물론 이런 인식 자체도 잘못된 것이기는 합니다) 도대체 왜 교회가 유대교를 믿는 나라를 이렇게 숭상하고 따르는 것일까요?

 

이는 여러 현상으로 설명해야 하는 복잡한 층위가 얽혀 있는 것이긴 합니다만 가장 간단하고 단순한 답변은(그러면서도 실제로 꽤 비중이 높은) 한국 개신교인들 상당수가 현재의 이스라엘과 성경 속의 이스라엘을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배워왔고 실제로 지금도 그렇게 가르치는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이단 사상인 신사도 운동의 하부 개념인 '이스라엘 회복운동'쪽이 그러한 내용을 주장합니다. 현재의 유대인과 성경의 유대인을 같은 것으로(특히 하나님의 선민으로) 이해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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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성경과 세계사 양쪽 모두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주장입니다. 쉽게 말하면 1948년 개국하여 현재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현대국가 이스라엘과 구약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신정왕국 이스라엘은 이름만 같지 그 신학적 기반도, 역사적 배경도 전혀 다르고 심지어는 인종 자체도 다른 완전히 별개의 존재입니다. 구약성경을 공유한다는 점에서는 유사점이 있지만 현대 이스라엘의 국교인 유대교는 구약성경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개념도 기독교와는 완전히 다르고 그들의 종교체제인 현대 유대교 역시 기독교는 물론 구약성경의 시대에 형성되었던 야웨신앙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과 신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다른만큼 유대교와 기독교도 전혀 다릅니다.

 

특히 신약성경은 물론이고 구약성경마저 이스라엘의 성전은 물론 신정왕국 이스라엘의 부활은 없으며(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심판으로 사라짐) 성전의 완성이신 메시아(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통치하는 하나님 나라를 통해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이 없어지는 왕국(그리스도가 왕이 되시는)이 세워지고 완성될 것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 이스라엘은 그리스도의 복음의 전도의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교회가 돌아가야 할 곳은 전혀 아닙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은 사라졌고 끝났습니다(특히 주후 70년 예루살렘의 멸망과 함께 완전한 종말, 그 이후는 랍비 유대교(현대 유대교)의 시작).

 

더군다나 현대 이스라엘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상황(영국과의 거래와 유럽의 유대인 학살)을 이용하여 팔레스타인에 강제로 자리를 잡은 후 그곳에 살던 주민들을 온갖 방법으로 학살하고 괴롭히며 추방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자지구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간인들에 대한 끔찍한 학살과 고문은 과거 2차 대전 당시 히틀러가 유대인들에게 가했던 폭력과 별 다를 바 없는 수준입니다. 이는 현대 이스라엘의 주류인 극단적 시오니스트(선민주의자)들이 이방인을 청소(멸절)하고 자신들의 땅(성전)을 정화하겠다는 사상에서 비롯된 결과물입니다. 히틀러의 아리안족 제일주의와 근본적으로 다를 바가 없는 소리입니다. 또 최근의 이란전쟁을 통해서 보듯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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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엄연한 역사적, 신학적 사실도 외면하고 여전히 현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동조하고 있다면 과거 성경의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멸망할 때 하나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 선언하셨던 심판(하나님의 정의와 공의, 인애와 진실의 언약을 버리고 포악과 압제, 약탈과 침략을 자행했던 유대인들에게 내렸던)은 한국교회에도 동일하게 내릴 것입니다. 죄인을 위해 목숨을 버리고 그들의 대속과 구원을 위해 희생하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른다는 이들이 자신들의 안위와 탐욕을 위해 생명을 학살하고 전쟁을 일삼는 이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믿는다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권영진 목사(정언향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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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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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jdy1568 | 작성시간 26.05.01 이들이 외부(사회참여)적으로는 반공의 애국운동(?)을, 내부(신학)적으로는 특이한 천년왕국을 주장하더라고요. 주 골자는 에스겔 성전의 건축을 통한 이스라엘 회복 때에야 재림이 있을 거라는 해석이었습니다. 전통적 전천년설과는 거리가 멀지 않나요? 그들의 종말론을 믿지 않으면 까닥하다간 공산주의자가 될 것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권영진 목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01 기독교 교회사에서 검증되고 공인된 종말론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무천년설이고 하나는 역사적 전천년설입니다. 전자가 다수이지만 말씀하신대로 역사적 전천년설도 공인된 종말론입니다. 신사도운동을 포함한 극단적 은사주의자들은 주로 세대주의적 전천년설(휴거와 7년 대환난)을 주장하는데 정통 신학에서도, 교회역사 속에서도 지지받을 수 없는 사이비 사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교회는 이런 사이비 종말론이 더 판을 치는 형국입니다. 비참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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