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훔 선지자는 당대의 최강대국 앗수르의 심장 니느웨를 '탐욕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약탈하여 세운 피의 성'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하며 그 피의 성은 하나님의 진노 앞에 무너질 것이며 그곳에서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모여들었던 이들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그들이 다른 이들에게 행했던 그대로 되갚음을 당할 것이라고 외쳤습니다(나훔서 3장의 내용).
이 말이 쉽게 와닿지 않는다면 미국의 백악관이나 한국의 청와대, 혹은 한국의 내로라하는 초대형 교회를 향해 하나님의 축복이 아닌 타인의 재산과 피와 땀을 약탈하여 세운 피의 건축물이라고 말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사람들에게는 그곳이 최종적인 지향점이었고, 심지어는 오늘날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도 그것을 '하나님의 축복의 정점'으로 이해하고 소망하지만 나훔 선지자는 하나님의 의로움을 저버리고 불의와 탐욕으로 쌓아올린 '피의 성'은 하나님의 진노 앞에 무너져 내리는 심판의 대상일 뿐이라고 일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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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요한계시록은 로마제국을 음녀 바벨론으로 지칭하고 나훔서에서 니느웨에게 선포되었던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과 동일한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구약이나 신약이나 높이 쌓아올린 세상의 성공과 축복과 풍요의 결정체를 '피의 성'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 '피의 성' 안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은 교회에 다니든 다니지 않든 모두 하나님의 진노아래 놓인 사람이며 하나님은 그들을 대항하여 싸우실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저버리고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남들을 약탈하며 그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올바른 성도와 교회라면 그 피의 성을 나와 하나님과 함께 그들을 대적하는 자리에 서야 함이 마땅합니다. 타인(특히 약자)을 갈취하고 약탈하며 부와 번영을 누리는 그 성 속에서 성공하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자 은혜라고 말하는 자들에게 대항하여 싸우는 것이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피할 수 있는 길임을 나훔서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피의 성' 안에서 그곳을 오히려 '하나님의 나라'(천국)이라고 왜곡하고 있는 이들, 이곳이 천국이라고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는 자들은 '주의 종'이 아니라 '적그리스도' 입니다. 부디 성도들에게 그들을 구별할 수 있고 그들의 '피의 성'에서 나와 올바른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성경과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와 분별력이 있기를 바랍니다.
권영진 목사(정언향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