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이끄는 삶]이 촉발시킨 한국교회 패러다임의 가장 큰 폐해는 공동체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사명을 완수해가는 사역 시스템이 자리를 잡게 되면 필연적으로 교회의 양적 성장을 위해 공동체에 소속된 개인들의 소모와 경쟁을 유발시킨다는 것입니다.
제한된 시간 동안 할당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충성경쟁과 헌신을 요구할 수 밖에 없고 거기에 부응하는 사람은 신실하고 충성된 성도, 상황과 형편으로 인해 거기에 동참하지 못하는 사람은 믿음 없고 게으른 성도가 되는 시스템은 결국 조직을 위해 자신의 삶을 갈아 넣어야 하는 기업과 다를 바 없는 곳이 되고 맙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렇게 일을 진행하다가 결국 지쳐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마치 공장 기계의 소모된 톱니바퀴 부속을 갈아 끼우듯이 '교체'해 버리고 다시 새로운 사람들을 그 자리에 넣어서 계속 일을 추진해 가는 시스템이 교회 내에 자리잡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교회의 사역과 시스템은 늘 정신없이 돌아 가는데 막상 그곳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은 상처와 고통밖에는 남는 것이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교회의 담임 교역자가 부교역자들과 리더들에게 끊임없이 결과물을 요구하고 그것이 없을 때에는 그들에게 책임을 추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 시스템 안에 있는 사람들은 고통과 상처를 호소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돌아볼 틈이 없게 되고 어떻게 하든 설정된 목표의 결과물을 내어 놓을 수 있는 길만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도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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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쯤되면 이제 그런 곳을 교회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성경 어디에도 교회를 '목적이 이끄는 조직'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께서는 언제나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로 살아라'고 강력하게 말씀하셨고, 심지어 주님께서는 "너희가 서로 사랑할 때 사람들은 너희가 나의 제자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 13:35)고 말씀하셨습니다. 목표와 과업을 완수할 때가 아니라 사랑하는 공동체로 살아갈 때 주님의 제자가 된다고 하신 것입니다.
오늘의 교회와 성도들은 오늘 자신이 속한 곳이 주님의 몸 된 교회인지, 목표와 과업을 이루기 위한 조직인지를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뜻을 따라 서로를 돌아보며 격려하고 서로 돕고 사랑하는 것보다 더 많아지고, 더 커지는데 관심이 많다면 그것은 우리가 어느새 주님과 상관 없이 우리의 욕망과 탐욕을 좇는 존재가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주님을 사랑한다면, 부디 주님께서 원하시고 명하신 대로 살아가는 주님의 참된 제자요, 종된 교회와 성도되기를 바랍니다.
권영진 목사(정언향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