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10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씨젠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년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씨젠의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천종윤(농학 78) 동문이 보유한 씨젠의 지분은 3월30일 기준으로 416만1,144주(21.09%)다. 지난 5월 24일 씨젠의 종가가 4만5,500원임을 감안한다면 그의 지분가치는 약 1,893억 원이다. 상장 7개월여 만에 1,000억대 주식부호에 올라선 셈이다.
천 동문은 어린 시절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학업을 포기했을 뿐 아니라 갑자기 결핵이라는 병을 앓게 됐지만 학자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검정고시를 거처 건국대 농대에 입학했다. 졸업 후 그는 미국 테네시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대학교, 버클리 대학교 박사 수료 후 연구원 과정을 거쳤다. 이후 이화여대 생물학과 교수로서 분자 진단제품 연구를 본격화하던 중 대부분의 기업들이 오래 전 기술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새로운 기술로 유전자 진단제품을 만들어 낸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지난 2000년 분자 진단 전문 기업인 씨젠을 창업하게 되었다.
그러나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바이오사업이 그렇듯 연구개발에 자금이 계속 투입되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아 6년 동안 회사는 적자에 허덕였다. 하지만 오로지 분자진단 연구에 매진한 결과 2006년 ‘DOP(Dual Priming Oligonucleotide : 이중 특이성부여 유전자 증폭기술)’ 기술을 이용한 호흡기 질환 및 성감염증 원인균 진단 제품을 만들어 내며 회사의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냈다.
기존 분자진단 제품은 기술의 한계로 인해 한 번에 여러 병원체를 검사하는 것이 불가능 했지만 DOP 기술은 여러 병원체를 동시에 검사하고 병원체 검사의 정확도를 높였다. 씨젠이 획기적인 분자진단 시약을 개발하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미국 4대 검진센터인 ‘바이오레퍼런스’를 포함해 해외 50여개 국가, 300여개 병원에 제품을 수출하게 되었고 2009년에는 영국 바이오기업인 ‘랜독스’에 관련 기술을 이전하기도 했다.
이 결과 씨젠은 적자폭을 축소해나가며 2007년 매출 18억 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2008년 42억 원, 2009년 131억 원, 2010년 24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2~3배씩 급성장하고 있다.
천 동문은 회사를 한 단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코스닥시장 진입을 노렸다. 보통 바이오기업들은 상장특례제도를 통해 상장하지만 씨젠은 일반 기업과 똑같은 방식으로 상장심사를 진행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바탕으로 씨젠을 세계 일류 분자진단 제1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천 동문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 암 및 단일연기변이(SNP) 검사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에이즈와 A·B·C형 감염 동시검사제품 개발로 블러드 스크리닝(Blood screening)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는 생산시설도 갖춰 FDA 등 각국 인허가를 취득해 미국·일본·유럽 지사 설립도 할 계획이다.
천종윤 동문은 분자진단 분야에서는 신기술 개발 자체가 관건이기 때문에 현재 ‘세계 유일’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해 인력 양성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분자진단 사업은 전 세계에 산업혁명과 같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것이기에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2012년 세계 10대, 2015년 세계 최고 분자 진단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주: 이 자료는 건대총동문회 홍보내용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 천종윤 씨젠 대표는 "실시간 진단시스템을 개발하고 기존 제품들이 미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면 회사가 얼마나 성장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분자진단 만큼은 수천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하는 로슈라는 회사도 우리를 못 이겨요."
오는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씨젠의 천종윤 대표(사진)의 말이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꼭 10년 만에 증시에 상장된다. 보통 바이오회사는 기술이 있더라도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상장특례제도를 통해 상장된다.
통상 코스닥시장에 상장되기 위해서는 순이익이 연간 10억원 이상이거나 연매출이 50억원 이상 돼야 하는 등 기본 요건을 갖춰야 한다. 바이오기업의 경우 장기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수익성 요건 등을 면제해주고 기술성 평가를 통해 상장시키는 특례제도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하지만 씨젠은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반 기업과 똑같은 방식으로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2007년부터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실적이 나오기 시작해 굳이 상장특례제도를 통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천 대표는 "씨젠은 기술력은 물론 수익구조의 안전성까지 모두 갖춘 만큼 한국형 바이오벤처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때 자본잠식 위기까지 몰렸던 회사의 극적인 반전이다. 이 회사의 2007년 매출은 18억원에 불과했지만 2008년 42억원, 2009년 131억원 등 매년 2~3배씩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2억원으로 올해 총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6.5%였다.
이 회사는 분자진단제품이라는 다소 생소한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분자진단은 DNA와 RNA 등 유전자를 분석해 질병 여부를 판단하는 진단 방법이다. 분자진단은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하는 기존 면역진단법에 비해 빠르고 정확하다.
감염 후 항체가 생겨나기까지는 3~4일 걸리지만 분자진단을 이용하면 진단 후 3~4시간이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분자진단 시장은 아직 산업화 초기 단계임에도 지난 2008년 3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했고, 연평균 14%의 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진단에 필요한 유전자를 증폭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입장벽이 높다.
천 대표는 건국대 농대를 졸업한 다음 미국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다. 천 대표는 이화여대 생물과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2000년 유전자 진단제품 연구를 본격화했다. 그는 "분자진단은 로슈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20~30년 전의 기술을 쓰고 있었다"며 "연구 당시 기존 기술이 아닌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씨젠은 2006년에 'DPO(Dual Priming Oligonucleotide: 이중 특이성부여 유전자 증폭기술)'기술을 이용한 호흡기 질환 및 성감염증 원인균 진단 제품을 개발해 냈다. 씨젠에 따르면 DPO기술은 여러 병원체를 동시에 검사하고, 병원체 검사의 정확도를 높인 것이다. 다국적 기업들의 기존 분자진단 제품은 기술의 한계로 인해 한번에 여러 병원체를 검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씨젠이 간편하고 경제적인 분자진단 시약을 내놓자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회사의 거래처가 국내 60여개 종합병원 및 해외 50개 국가로 늘면서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씨젠의 호흡기 제품과 성감염증 진단 제품은 지난해 8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48억원은 수출을 통해 올린 실적이다. 씨젠은 이밖에도 결핵, 패혈증, 뇌수막염, 자궁경부암 등 진단제품도 개발해 냈다.
씨젠은 이번 상장을 통해 200억원 정도의 일반공모자금을 받게 된다. 씨젠은 로슈가 독점하다시피 한 실시간 진단시스템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공모자금으로 미국 FDA(식품의약국)기준에 맞는 생산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미국은 분자진단 시장의 4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천 대표는 "실시간 진단시스템 매출이 본격화되고, 기존 제품들이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면 회사가 얼마나 성장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씨젠의 발전과 진화는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