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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작성자천심|작성시간26.06.19|조회수12 목록 댓글 0

*
꽃집에는 
민들레꽃이 없습니다. 
민들레꽃은 
팔 수 있는 꽃이 
아니었던가 봅니다. 
*
마치 
우리가 
사랑과 다정함, 
우정과 소중한 사람을 
살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
민들레꽃은 
야생으로 자라나 
한적하게 꽃을 피우고, 
마침내 자신을 향해 
허리를 굽힐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
민들레의 꽃말 중에 
"내 사랑 그대에게", 
"나의 사랑을 드려요"가 
있습니다. 
*
허리 굽혀 
자신을 봐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민들레처럼 ...! 
민들레 꽃말은 
[일편단심]입니다. 
*
'조용필'은 
1981년 
'일편단심 민들레야'를 
노래로 실어 발표합니다. 
*
그런데 이 노래의 작사자는 
'이주현'이라는 여성으로, 
당시 
72세의 이 여사는 
납북된 남편을 그리워하며 쓴 
자전적인 이야기를 
신문에 투고했는데, 
*
이를 본 '조용필'이 
가사로 만들어 줄 것을 제안하여 
노래로 탄생하게 된 
사연입니다. 
*
50년 전 
그녀는 
'동아일보' 총무국장이던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
그러나 
남편이 한국전쟁 때 
납북되는 바람에 
홀로 3남매를 키우며 
살아왔습니다. 
*
노점에서 좌판 등을 하며 
어렵사리 살아온 그녀는 
평생 모은 돈을 
남편이 다닌 
'동아일보'에 기부하면서 
남편 이름을 붙인 
'수남 장학금'을 만들었습니다. 
*
1981년 4월 28일 신문에 실린 기사 
[햇빛 본 할머니의 꿈]은 

'이주현' 여사의 '일편단심'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수남(水南)! 
이렇게 불러볼 날도 
이제 오래지 않겠지요... 
나도 나이 古稀(고희)를 넘겼으니, 
살아갈 날이 얼마나 되오리까? 
*
당신과 헤어진지도 
어언 30년 성상이 넘어가네요! 
*
밟혀도 밟혀도 
고개를 쳐드는 
민들레같이 살아온 
인고의 세월, 
*
몇 번씩이나 
너무 지치고 힘에 부쳐 
인생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때마다 
당신을 생각하며 
이겨왔답니다." 
*
이 여사는 
1년여에 걸쳐 집필한 
원고 1천 여장 분량의 
'일편단심 민들레야'의 
첫머리에 
납북 후 
생사를 알 길없는 
남편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
"내가 아무리 
끈질긴 생명력의 민들레라 해도 
일편단심 붉은 정열이 
내게 없었다면 
어린 자식들을 
못 키웠을 것이고, 
*
지아비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의 
情(정)이 없었다면, 
붓을 들 용기도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
그 내용을 축약하고 
다듬어 쓴 노랫말 가사는, 
"님 주신 밤에 씨 뿌렸네 
사랑의 물로 꽃을 피웠네. 
처음 만나 맺은 마음  
일편단심 민들레야 
그 여름 어인 광풍 
그 여름 어인 광풍 
낙엽지듯 가시었나. 
  
행복했던 장미인생  
비바람에 꺾이니 
나는 
한 떨기 슬픈 민들레야 
긴 세월 하루같이 
하늘만 쳐다보니 
그이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을까, 
일편단심 민들레는 
일편단심 민들레는  
떠나지 않으리라."
*
노랫말 중  
'그 여름 어인 狂風(광풍)'은
1950년 
청천벽력 같은 6.25 전쟁을 
가리키는 말이었고, 
*
'낙엽지듯 가시었나'는 
그해 가을 납북된 남편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
'하늘만 바라보는 것'은 
이북에 끌려간 후 
종무 소식 없는 
남편을 생각하며 
그리워함이고, 
*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그 목소리'는 
남편이 떠나면서, 
"걱정하지 마, 금방 돌아올게!“
라고 말했던 
그 목소리였습니다. 

*
조용필이 지구레코드 슈트디오에서 
이 곡의 취입이 있었습니다. 
*
조용필은 
이주연 여사를 
취입 현장에 초대했고. 
*
이여사의 
한 맺힌 사연이 
조용필 특유의 
절규에 가까운 열창으로 
대형 스피커를 통해 
울려 펴졌습니다. 

*
특히 
"나는 
한 떨기 슬픈 민들레야 

긴세월 하루같이 
하늘만 쳐다보니 
그이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을까" 
하는 대목에서, 

*
이씨의 주름잡힌 노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고, 
스튜디오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도 
눈을 감고 싶을 만큼 
숙연해졌다고 합니다. 

*
모진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강한 생명력을 가진 
민들레처럼 

일편단심의 마음으로 
꿋꿋이 삶을 이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 일편단심 민들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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