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오자이
아오자이는 긴 옷이란 뜻으로, 베트남어의‘아오’는 옷,‘자이’는 길다는 의미다. 품이 넉넉한 바지와 길이가 긴 상의로 되어 있다. 중국의 전통복을 베트남의 풍토와 민족성에 동화시켜서 만든 것으로, 장삼(長衫)이라고 하는 길이가 긴 중국 옷과 쿠즈라고 하는 헐렁한 바지의 영향을 받아 성립된 것이다.
양옆에 단에서 허리까지의 깊은 슬릿이 있고 바지가 보이는 것이 특색이며, 깃은 차이니스 칼라로 되어 있다. 유행에 따라서 슬릿의 깊이나 칼라의 높이가 달라지며, 옷감·무늬·빛깔도 다양하다. 바지는 풍성하게 만들어서 통기성이 좋으며, 보통 흰색 새틴을 많이 쓴다.
※ 수자직(孤子織: Satin Weave)으로 짠 광택이 있는 직물의 총칭. 드레스·블라우스·스카프·나이트 드레스 외에도 옷의 안감, 특히 코트의 안감으로 수요가 많다.
아오자이는 색깔이나 형태에 따라 착용자의 나이 및 결혼여부를 알 수 있는데, 어린 여학생들은 그들의 순수성을 상징하는 순수한 백색을, 그들이 조금 더 성장하여 아직도 미혼인 때는 연한 파스텔 색조를 즐겨 입는다. 결혼한 여자는 강하고 부유한 색깔을 선호한다.
18 세기에 청나라에서 들여온 치파오(旗袍)가 기원이지만, 치파오가 차가운 기후인 만주에서 시작된 의복이라 두꺼운 천의 비단을 사용하지만, 베트남에 토착된 명주는 이곳 풍토에 맞게 얇은 천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복장과 달라 관복으로서 입을 수 있었던 것도 있고 현재에도 정장으로 되어 있다. 현재의 여성용 아오자이의 갸름한 몸매가 드러내는 디자인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시대에 개량된 것이다.
1930년 화가 갓 뚜옹(Cat Tuong)이 서양식 스타일의 아오자이 "르무(Le Mur)'를 내놓으면서
현대식 아오자이가 등장하였다.
4년 후인 1934년에 이르러 레포(Le Pho)라는 화가가 르무의 개선에 나서 서구 편향적인 면을 줄이고 전통성과의 조화를 이루어 새롭고도 전통미가 있는 아오자이를 박람호(Da Nang)에서 선보여 좋은 평가를 얻었다. 전통과 서구문화를 조화하여 갖추어낸 이 아오자이야말로
현재까지 이르는 베트남의 현대식 아오자이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그 후 30년 동안 새로운 스타일의 아오자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1960년에 이르러 유럽과 미국의 영향을 받아 소매가 길고 바지가랑이가 넓은 새로운 스타일의 아오자이가 나타났다. 한 폭의 뒤폭과 둘로 나누어진 앞폭으로 구성되어 목에서 가슴까지 단추가 채워지고 바지
가랑이나 넓은 바지와 같이 입을 수 있기도 했다.
60년대 말에 이르러서는 개개인의 개성에 맞춤 아오자이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다양하게 디자인이 변화되어 왔다. 옷감도 다양한 변화가 생기면서 각 부위에 다른 색을 넣어 다양하고 호화로운 느낌을 표현하기도 했으며, 가슴과 소매부분은 가벼운 레이스 종류를 활용하여 감각적인 효과를 주기도 했다.
1975년 베트남 통일 이후 정부는 아오자이 착용을 금지시켰다. 선정적이며 비생산적인 자본주의식 퇴폐복장이란 이유가 그 중 하나였다. 또한 아오자이가 일하는데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이 사람들 사이에 팽배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전후 10년 동안 아오자이는 자취를 감추었다. 아오자이가 본토에서 홍역을 치르는 동안 해외에서 아오자이는 새로운 각광을 받고 있었다. 좁은 소매, 달라붙는 듯한 겉옷, 높은 깃, 바지의 화려한 꽃문양 등과 같은 아오자이의 독특한 요소들은 프랑스 유명디자이너들의 작품에도 영향을 주었다.
아오자이가 베트남 사회 전면에 재등장한 것은 개혁개방의 물결을 타고 1989년 후에 축제
에서 아오자이 패션쇼가 다시 열리면서부터였다. 이후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직장 여성들이나 호텔 종업원들이 아오자이를 즐겨 입으면서 다시 대중화 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대부분 여성만 아오자이를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으나 남성용 아오자이도 있다. 그러나 현대에서 남성용 아오자이는 결혼이나 전통 의식 등에 한정되어 남성이 아오자이를 입은 모습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여성들에게는 아오자이가 여전히 매우 인기있는 의상이기 때문에 명절이나 행사, 일상 의상, 여학생 교복 등으로 자주 애용된다. 원래는 상류계급의 의복이었던 아오자이가 평상복·예장용으로 일반화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