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의 안내표시전광판이나 항공시간표에 나와 있는 출발시간, 도착시간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일까?
항공기가 이륙 또는 착륙한 시점인가 또는 항공기 도어를 열고 닫고 한 시간을 기준으로 한 것일까? 아니면 항공기가 움직이거나 멈춘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일까? 그러나 이야기는 그리 간단치가 않다.
우선 구간시간(Block Time)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항공기가 비행을 목적으로 출발지공항에서 움직이기 시작(RAMP-out)해서부터 다음 목적지에 착륙하여 완전히 정지(RAMP-in) 할 때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여기서 “구간시간의 시작”이 출발시간이고 “구간시간의 끝”이 도착시간이 되며 “구간시간의 시작과 끝 사이”가 비행시간(엄밀히 말하자면 소요시간)으로 계산된다.
그렇다면 항공기기 자력이 아닌 견인차(Towing Car)에 의해 Spot에서 움직이는 시간은 어떤가.
미국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자력(自力)에 의해 움직이는 시간을 기준으로 하지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위시하여 대부분의 항공사들도 견인차가 움직이기 시작한 시간부터 블록타임에 포함시키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견인차에 의하건 자력에 의하건 항공기가 막 움직이기 시작한 시간이 출발시간이 된다. 도착시간 역시 마찬가지의 이치로 생각하면 된다.
한편 원론적으로 따져볼 때 비행시간이라 함은 항공기의 바퀴가 활주로에서 떨어져나간 이후(Take-Off)부터 착륙시 착지(Touch-Down)할 때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그래서 모든 항공사들이 기내 안내방송을 통하여 “목적지 공항까지 이륙 후 얼마얼마 걸린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다.
항공시간표에 나와 있는 도착시간과 출발시간의 차는 말하자면 “블록타임의 예정치“가 된다.
결국 항공사에서는 비행시간을 실제비행시간(Flight Time)과 구간시간(Block time) 두 가지를 산정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Flight Time의 산정기준 역시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그 시작 기준이 항공기 바퀴가 활주로에서 떨어진 시간이 아니라 관제사로부터 활주로 진입허가가 내려진 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 Time check는 부조종사가 실시한다.
따라서 항공기 운항시간표에 기재되어 있는 항공기의 출발시간, 도착시간은 어디까지나 예정 시간이므로 KTX나 전철같이 정확하지는 않다.
타임테이블에는 분명히 5분 단위로 기재되어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운항시간은 1분 단위로 보고하고 있다. 한편 각 항공편의 예정비행시간은 비행계획서 작성 시에 산출되며 탑재연료결정 등 비행 전 준비사항을 위한 자료에 사용된다.
예정비행시간은 이후 실제비행시간으로 고쳐 기록함과 아울러 항공기의 운항실적, 가동률, 등의 통계자료의 기초 데이터가 되며 항공기 정비계획에도 활용된다.
또 하나 비행시간 “1만 시간 돌파”, “2만 시간 돌파” 등과 같은 기록들의 기준은 모두 구간시간(Block Time)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운항승무원이나 객실승무원의 비행수당을 산정 할 때도 이 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이를테면 견인차에 의해 Push Back하는 시간이나 활주로 부근에서 이륙차례를 기다리는 시간도 비행시간에 포함되어 있다는 계산이 된다.
따라서 만일 승객을 싣고 출발한 항공기가 이륙순서를 기다리는 도중에 갑자기 안개 등으로 기후가 나빠져서 도로 터미널로 돌아왔다 해도 견인차에 의해 움직이기 시작한 시간으로부터 터미널로 다시 돌아와서 쐐기(choke)를 갖다 대고 엔진을 끌 때까지 조종사나 객실승무원들은 모두 비행시간에 포함시키게 된다. 승객의 입장에서는 단 1초도 공중에 떠 보지도 못했는데도 말이다.
출발 도착시간, 구간시간(Block Time), 비행시간(Flight Time) 산정기준은 다음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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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발 |
도 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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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C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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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교 분리 |
활주로 착지 |
비행시간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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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choke)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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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장으로 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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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 시작 (Ramp out) |
출발시간(Departure) 구간시간 시작 |
탑승교 접현 |
마샬러가 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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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가동 |
항공기자력출발점 |
쐐기(choke) 장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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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로 이동 |
유도로 |
엔진 정지 (Ramp in) |
도착시간(Arrival) 구간시간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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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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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시간 시작 |
출입문 Op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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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비행시간의 산정에 있어서 이륙시간은 항공기 바퀴가 활주로에서 떨어진 시간이 아니라 관제사로부터 활주로 진입허가, 즉 이륙허가가 내려진 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항공기의 출발 및 도착시간과 관련하여 사용되는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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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어 |
의미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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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D |
Standard Time of Departure |
시간표에 나와 있는 출발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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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D |
Estimated Time of Departure |
출발예정시간(변경될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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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D |
Actual Time of Departure |
실제 출발한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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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 |
Standard Time of Arrival |
시간표에 나와 있는 도착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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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
Estimated Time of Arrival |
도착예정시간(변경될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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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 |
Actual Time of Arrival |
실제 도착한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