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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l Young - M TV UnPlugged

작성자청율|작성시간14.07.15|조회수150 목록 댓글 3

닐영 ; 1945년(69세) 캐나다 출생, 1968년(23세) 1집 앨범 음악인생 46년간 40장의 앨범을 냈으며 현재진행형 뮤지션이다 그래미상 수상, 록앤롤 명예전당 헌액자, 그런지 록의 대부 서양에 모든 장르의 음악을 섭렵해서 발표하시다 (나는 동,서양에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밥상은 수시로 받고 있다 어험~) 1993년(48세) M TV 공연에서 그는 제대로 된 통기타 맛을 진상한다 기타소리 자체가 스스로 노래하고 춤을 춘다!! 그의 연주와 노래에 빨려 들어가며 뜻도 모르는 외국노래를 따라 부르게 하는 힘은 무엇이더뇨? 치명적인 중독성을 지닌 훅(hook)이 있기 때문이지 (hook : 호소력이 강한 곡의 부분적인 악구나 악절) 히트한 명곡들에는 대부분 훅이 있다 그래서 노련한 음악가들은 훅 만들기에 중점을 둔다 곡에 훅이 있어야 지루하지 않고 한방에 훅 보낼 수 있다 닐영은 훅을 만드는데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 (생긴 것부터가 훅 가게 만들자나) 닐영의 독특한 기타주법 주법은 1) 엇박자가 주종을 이룬다 2) 스트록을 아르페지오처럼 연주한다 그래서 흥겨움과 섬세함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닐영처럼만 연주하게 해 주소서 (꿈도 야무지다고?? - 아무렴 꿈이라도 야무져야지) 보조기타리스트도 만만찮은 실력을 보여줘서 둘이 만들어내는 화음이 환상적이다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둘의 연주력이 아주 그냥 부럽다, 부러워버려 기타를 가지고 놀고 있네, 놀고들 있어 이렇게 기타를 장난감처럼 자유자재로 놀아야 하는데 기타가 나를 가지고 놀고 있으니 흠냐~ 닐영의 가창은 들쑥날쑥한데 이번에 우리 닐영이 착해졌어요로 광기서린 요란함이 싹 가시고 음유시인처럼 얌전하게 노래한다 소규모 무대 환경덕도 있지만 이런 닐영의 모습이 마음에 쏙 든다 시끄럽게 질러데서 정신 사나움보다는 차분하게 읇조림이 휠씬 큰 반향을 일으킨다 더욱이 뒤에서 받쳐주는 아리따운 여성들의 코러스는 한결 노래에 고운 결을 만들어 주며 보조기타리스가 중간에 듀엣으로 화음을 넣어주는 대목은 감칠 맛을 더해 준다 이 공연에서 코러스의 역할은 지대하다 성공의 1/3몫은 코러스 덕이다 (나머지 1/3몫은 협연자들이다) 혹시 코러스 걸의 미모에 훅 간거 아니냐고?? 훅 간 거 맞다, 훅이 있어야 노래가 산다고 했잔여 잉~ 그 훅이 아니 것 같은데... 어허~코러스가 빠져면 노래가 허전해지자나 그건 그렇지만서두 워째... 나두 저런 코러스 걸이 떡 하니 받쳐주면 빛깔날 수 있다니깐 과연, 그럴 수 있을려나?? 거참, 노래는 하모니 즉 조화로움에 달렸다는 것 몰러 근데~ 자네는 언제쯤 노래를 할려나 글세, 코러스 걸이 생길 때 쯤?? (이쯤되면 한방에 훅간다는 훅의 중요성 충분히 인지하셨을 테다) 이 훅이나 저 훅이나 훅 훅 거리다 보면 뭐라도 될테지 가족처럼 옹기종기 둘러 앉아서 주거니 받거니 공연하는 모습은 한떨기 아름다운 꽃처럼 품격과 감흥을 준다 아~ 요런 컨셉이 나~의 로망이었어 (이런 컨셉은 블루그래스의 특징이기도 하다) 잘난 체하며 보여주는 공연물이 아닌 서로가 좋아서 하는 공연은 하는 이나 듣는 이나 모두를 만족시킨다 이렇게 거품 뺀 공연작은 아마츄어들이 능히 도전할만 용기를 준다 감히 세계적인 수준급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즐기면서 하는 협연은 음악의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부족한 부분은 이런 명연을 보고 배우면서 보충하고서 말이지 잠시 연령대에 대해 고찰해 보자 무려 이천년전에 공자는 이렇게 설파했다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 이학 서른살에 세계관을 확립했으며 - 자립 마흔살에는 미혹됨이 없게 되었고 - 불혹 쉰 살에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으며 - 지천명 예순살에는 무슨 일이든 듣는 대로 순조롭게 이해했고 - 이순 일흠 살에는 마음 가는 대로 따라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종심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공통된 일생그라프를 대입해 보면 유아기 - 악기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다 십대 - 밴드를 결성한다 이십대 - 출세를 한다 삼십대 - 절정후 좌절의 시기를 거친다 사십대 - 좌절을 극복하고 거듭난다 오십대 - 산전수전으로 세상을 관조할 줄 안다 육십대 - 고개숙인 사람모드로 서서히 전락해 간다 닐영이 공연한 나이(48세)를 표기한 이유다 이 시절은 단맛,쓴맛등 모든 맛이 혼합된 최절정기라서 감상하기 딱 좋은때다 선조들은 어린나이때 성공을 경계했었다 요점은 좌절을 겪고 일어선 후에야 비로소 제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엔 평균수명이 길어져서 육십대를 제2의 청춘이라 한다 육십대에도 고개를 빳빳하게 든 이들에게 존경을 표할지니 거의 모든 뮤지션들이 조기에 음악적인 사망신고를 하는데 닐영선생은 아직도 경탄의 대상으로 건재하시다 이미 충분히 보여준 작품만으로도 편안하게 안주했어도 능히 위대한 뮤지션으로 대접받고 살았을 음악인생이었지만 끊임없는 실험정신으로 부단한 변모를 하며 후학들에게 지표를 보여주신 분이기에 더욱 존경스럽다 그렇다고 구석에서 빌빌거리는 초라한 인생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 저런 인간은 수십억명중에 극소수에 지나지 않으니 훅 이야기 했어지, 당신에게도 한방의 훅이 도사리고 있을테니 이 훅 저 훅 따지지 말고, 설혹 훅이 없으면 어떠랴 “즐기면서 하는 것은 한 만큼 이득이며 절대 후회가 없다” 큼지막하게 써 놓고 밤낮으로 들다보면서 이런식의 즐거운 공연이라면 한번쯤 시도해 볼만하지 않은가 잘되던 못되던 가리지 말고, 능력불문하고, 즐기면서 말이지 최근 경향을 보면 노래자랑 경연대회로 너 죽고 나 살자식의 살벌한 구도로 변질된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아마츄어들의 모임에까지 침투되어 어리둥절해질 때가 많다 거기에 소리의 즐거움 즉 音樂은 온데간데 없다 잘 할려고 무리할수록 이상해 진다 비록 조금 모자라도 즐겁게 하는 이들을 보면 흐믓하지 아니한가 자연스러운 이 공연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잘된 공연은 지극히 당연하게 보인다 어긋난 공연을 보면 더욱 더 이 당연함이 절실해 지고 비교가 된다 더 쓰고 싶지만 긴글에 지칠까 우려되어 끊습니다 졸필 열독해 주심에 고마움과 더불어 건투를 빕니다 후기 ; 실수를 줄이고자 퇴고를 했더니 개칠을 한 듯 유머력이 떨어지고 잔소리로 변질되어 송구스럽습니다 모쪼록 취향에 맞게 취사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 뜻하지 않게 동영상이 연계되어 있으니 여유 있으신 분은 끝까지 시청하시면 닐영의 변천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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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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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KG(김구) | 작성시간 14.07.15 음악감상 잘 했구요 평론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항상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청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16 김구님 잘지내시는지요
    곽성삼님 모임때 김구님이 생각나서 초청하려 했는데 여건상 하지 못했습니다
    10월 중순 밀양에서 컨트리축제때 뵐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블루그래스 회원분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김구님 만돌린 연주가 갑자기 듣고 싶어집니다
  • 작성자bobos | 작성시간 14.07.20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이 말씀 참 감명 깊네요 ; “즐기면서 하는 것은 한 만큼 이득이며 절대 후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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