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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하기만 하던 몇 년전과 비교해 볼 때 컨설팅 혹은 컨설턴트는 어느새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단어로 자리잡았다. 왠만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부동산 컨설팅이란 간판을 내걸고 있고, 화장품 회사의 TV 광고에서도 '피부컨설턴트'란 카피가 사용될 정도로 일상적인 단어가 되었다.
◆ 경영컨설팅의 개념
사전적 의미로는 컨설팅은 특정 분야에 대해 전매적인(proprietary) 지식이나 정보, 전문성(expertise) 등을 바탕으로 의뢰인(client)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자문이나 조언을 제공하는 서비스 활동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의사나 변호사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경영컨설팅도 의뢰인이 주로 기업이고 자문 내용도 기업 경영과 관련된 것이라는 것만 다를 뿐 사실상 의사나 변호사가 수행하는 일과 매우 흡사하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연구자인 Geiner와 Metzger의 경영컨설팅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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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consulting is an advisory service contracted for and provided to organizations by specially trained and qualified persons who assist, in an objective and independent manner, the client organization to identify management problems, analyze such problems, recommend solutions to these problems, and help, when requested, in the implementation of solutions."
Geiner, L. & R. Metzger,'Consulting to management',Prentice-Hall, 1983. |
◆ 경영컨설팅의 역사
이상과 같은 정의를 바탕으로 볼 때 경영컨설팅의 역사는 대략 18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 경영컨설팅을 주도했던 인물은 경영학 교과서에서 자주 언급되는 Frederick Taylor, Henry Gantt, Authur D. Little, Harrington Emerson 등이다. 이 때의 경영컨설팅은 Taylor의 시간 동작이론(time-and-motion theory)과 같이 주로 기업의 생산 효율성(operational efficiency) 향상과 관련된 이슈 해결이 주된 내용이었다.
당시 활동하던 역사상 최초의 경영컨설팅사들 중 하나가 바로 Arthur D. Little(1886)인데, 이 회사는 주로 기업의 기술 관련 분야에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기술력 평가를 담당하여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회사다.
초기 경영컨설팅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 James O. Mckinsey, Marvin Bower, Bruce Henderson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Mckinsey는 1926년에 오늘날까지 세계 최고의 경영컨설팅사로 평가받고 있는 Mckinsey&Company를 설립하고, 회계나 생산공정 개선 등에 국한되던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전문 서비스 개념으로 발전시킨 최초의 인물이다.
그의 후계자인 Marvin Bower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고객의 기밀 유지(confidentiality)을 최우선으로 중시하는 등 오늘날 대부분의 경영컨설팅 회사들이 따르고 있는 업무 수행 방식과 행동 규범, 직업 윤리 등 사실상 컨설팅 업계의 전형을 확립한 인물이며, 컨설팅사가 법률회사(law firm)와 같은 이미지와 지위를 확립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하였다.
Bruce Henderson도 원래 Mckinsey 컨설턴트였으나, 경영컨설팅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위해 1963년 BCG(Boston Cunsulting Group)를 설립하고, 사업포트폴리오(Business Portfolio) 매트릭스, 학습 곡선(learning curve) 이론 등을 개발함으로써 전략을 오늘날과 같이 경영컨설팅의 주류로 자리잡게한 인물이다.
그러나 컨설팅사들이 현재와 같은 대규모의 다국적 경영컨설팅사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초반의 일로 불과 2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이 기간 동안 이들 컨설팅회사들은(주로 미국기업) 각자 자사만의 독특한 컨설팅 방법론과 이론을 개발하고 컨설팅 과정을 통해 확보한 경험과 지적 자산을 꾸준히 축적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오늘날과 같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 경영컨설팅의 주요 분야
초기의 경영컨설팅은 주로 회계(accounting)와 산업공학(industrial engineering)이라는 두 가지 분야에 근간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기업 조직이 확대되고 기업 경영이 점차 복잡해짐에 따라 다양한 컨설팅 수요가 생겨나게 되었으며, 오늘날 경영컨설팅은 다양한 분류 방법이 있지만 보통 다음의 4가지 분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 전략(Strategy)컨설팅
이 분야에서는 신규 시장 진출이나 기존 시장의 방어, 사업다각화, 전략적 제휴와 M&A 등 기업의 전략적 현안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 인적자원(Human Resources) 컨설팅
이 분야에서는 종업원들의 성과 평가, 임금 및 보상 체계, 직급 및 승진 체계, 적정 인력 산출 등과 같은 전통적인 기업의 인사/조직관리 문제들을 다루며, 최근에는 조직 활성화를 위한 조직 구조 재설계나 변화 관리(change management) 등의 주제가 각광받고 있다.
● 운영관리(Operations Management) 컨설팅
이 분야에서는 리엔지니어링, 아웃소싱, TQM, 6시그마와 같이 공장이나 사무직의 생산성 향상이나 납기 및 품질 개선, 업무 효율화 등의 주제를 다루게 된다.
●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컨설팅
이 분야에서는 ERP, KMS, DataWarehouse, Intranet 등 기업의 정보 기술 도입과 관련하여 필요 정보 및 기술의 파악, 요구 시스템의 용량 및 사양 정의, 정보기술 실행 지원 및 개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컨설팅사별 특징 및 역사 등 기타 경영컨설팅 및 경영컨설팅사에 관한 궁금한 사항은 '경영컨설팅사를 평가한다', 홍수원 역, 세종서적 1999.(원제: Dangerous Companies)를 참조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