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제작기 올릴 때가 아닌데 오늘 노즈기어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사러 갔다가 겪은 일 때문에 한 마디 하고 싶어서 서둘러 사진 몇장 올림니다.
실기는 이렇습니다. 손 좀 보면 나중에 이와 비슷한 모양이 나올 것입니다.
노즈기어부분을 미리 만들어 본체에 얹기 전에 대강 마무리 할 요량으로 만들다 보니 중국제 리트렉트의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기어 마운트를 거의 다 파내다시피 하여 토크레버를 집어 넣기는 했는데 서보를 연결하여 동작 테스트를 해보니 제대로 되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pull-pull 방식을 쓰기로 하고 레버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줄톱으로 자르고 탁상드릴로 구멍을 뚫어 오로지 수작업으로 만들어야지요. 소재가 얇아서 청계천 기술로는 알곤용접이 불가하다 하니 볼트로 조립하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메인기어 도어 모양도 바꿨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임의로 주익 바닥에도 도어를 달아봤는데 아무래도 도어 개방시 저항을 생각하면 실기라면 무리일 것같은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어 실기 사진을 다시 확인한 결과 역시 모양이 위와 같이 되어 있더라구요. 모양도 내고 노출부분도 완전히 가려졌습니다. 기어를 내렸을 때 바닥 쪽이 되는 부분은 기어 스트럿에 고정되어있고 그 윗 부분은 주익에 힌지로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 리트랙트부분까지 완전히 가려지는군요.
힌지도 제대로 달았습니다. 지난번엔 시아노 힌지와 스카치테이프를 이용해 가접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무슨 말이 하고 싶냐구요?
노즈기어 도어를 만들어 붙이려면 컨트롤 혼과 서보가 필요해서 시내 대형 알씨샵에 그저께 전화로 선주문하고 오늘 가지러 갔는데 문제는 저의 청각장애로 인해 생긴 것이었습니다. 어제 전화에서 부터 담당 직원과 한참 되지도 않는 통화하느라 애를 먹였는데 다행이 그 직원은 참을성이 대단해서 결국 문자로 주문을 확실히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늘 찾으러 갔더니 2세트를 주문한 혼이 한 세트만 와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불평을 했더니 어제 그 직원이 아닌 상급자(제가 알기로는 그 샵을 총괄하는 분임)가 좀 안좋게 받아들였나 봐요. 저는 혹시나 샵에 재고가 있나 해서 확인하고 있는데 그 상급자께서 저를 아주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귀가 먹은 저지만 너무 큰 소리라 일순 저도 기분이 상했습니다. 잘 못 알아듣는다고 귀에 대고 소리지르는 자나 필요이상으로 고함치는 사람에게는 제가 흔히 느끼는 감정입니다.
어쨌든 그 상급자에게 가니 여전히 큰 소리로 보청기를 왜 안끼고 디니느냐고, 반드시 보청기를 끼십시오라며 거의 명령조로 훈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노인네가 노인성 난청으로 잘 알아 듣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허접한 부품이나 사러 다니는 별 볼일 없는 늙은이라는 걸 한 눈에 알아챈 건지 모르지요.
제가 평생을 창각장애때문에 사회생활도 제대로 못한 놈인데 보청기를 끼기 싫어서 안끼고 있겠습니까. 효과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데 저도 보청기라면 나름대로 할 말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렇잖아도 기분이 안 좋은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 저도 감정이 폭발해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이래서야 돼느냐고 강력히 항의했드니 제가 불러도 대답을 안하기에 그랬답니다.
한참 옥신 각신하다가 결국 그 상급자가 마지 못해 사과를 하서 일단락됐습니다만 오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국내 알씨샵의 고객 응대, 유통재고 문제 그리고 젊은 사람들의 노인을 대하는 자세 등입니다.
저도 1980년 후반에 2 년 넘게 알씨샵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알씨샵들이 호기심으로 들어와 사지도 않을 거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은 매몰차게 내쫒아 버리던 시절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국내 알씨샵들은 옛날부터 고객응대가 그리 좋지 않았는데 요즘에도 매장을 직접 찾아가 소량씩 구매하는 고객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같습니다. 물론 장사하는 입장에서야 돈 안되는 손님을 극진히 모실 이유야 없겠지요. 그렇다고 대놓고 무시하는 처사는 참기 어럽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유통재고에 관한 생각인데요. 아무리 온라인 판매세상이라고 하지만 재고없이 장사하려는 것은 상도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수입상이나 도매상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님니다. 제가 아는 수입상이나 도매상은 신촌 스카이 하나 뿐인데 그 쪽은 이제 RC품목은 취급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재고를 가지지 않고 고객주문을 받아 수입상이나 도매상에서 물건을 가져와 팔면 가만히 앉아서 30%의 마진을 챙기는 셈이니 이런 장사가 어디 있습니끼? 재고비용는 감당하지 않고 마진만 먹을려는 이런 얌체 짓 때문에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입니다. 수입상이나 도매상도 그걸 모를리 없으니 재고비용을 오로지 자신들이 부담한다는 가정하에 가격을 매길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 같은 중국제 부품인데 국내 알씨샵들의 판매가격을 보면 홍콩의 하비왕이나 미국의 타워하비같은 양판점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이유가 이런 사실 때문 아닐까요? 제가 간 샵은 대형점이라 자동차, 헬기 드론 같은 품목은 얼핏보기에도 재고가 많아 보였는데 유독 비행기부품은 장사가 안돼서 그런지 온라인상에는 재고유지만 실제로는 없는 품목이 많았습니다. 이러니 비행기 시장은 자꾸 더 위축될 수 밖에 없지요.
저는 아직 노인이라 불리기 싫은 나이지만 어쨌던 요즘 우리 젊은이들의 노인을 대하는 태도가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소위 세대간 갈등문제가 사회적 잇슈가 되고있습니다. 사실 저도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좀 마음에 안드는 행동을 하시면 쉽게 짜증을 내는 편이지만 막상 나이들어 보인다고 막 무시하는 듯한 대접을 받으면 기분이 엄청 나쁨니다. 이 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늙음을 피할 수 있습니까. 모두 늙었을 때를 생각해야지요.
한 해를 보내면서 쓸 데없는 사설을 늘어 놓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주기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1.04 괜한 넉두리 잃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에 큰 성취 있으시기를 바람니다.
-
작성자snaproll 이종헌 작성시간 16.01.04 이제 외형이 거의 마무리 되었네요.
주차장에서 가조립하는 사진 올려주실거죠? -
답댓글 작성자주기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1.04 노즈기어 달기가 만만치 않아 기수부 완성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네요. 노즈기어 도어 힌지는 위치 마다 달라야 하는데 오늘 거금 2만원을 주고 가공해온 힌지를 보니 도면 준대로 안돼 있네요.
전체 조립 사진은 엔진 낫셀과 카누를 다 달고 올릴게요. -
작성자Pinkfire 박홍순 작성시간 16.01.05 작업중 사진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요즘 샵들이... 사실 직접 가본지는 오래되었네요. 아무래도 장사가 안되니 고객도 헐 값 취급인 듯 하네요) -
답댓글 작성자주기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1.05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제로 보면 별 것 아닌데 사진으로 올리니 그럴 듯하게 보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