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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시, 시조, 한시)

모퉁이

작성자배효철|작성시간17.11.07|조회수34 목록 댓글 0

           모퉁이

                                         배효철

 

돌담길 모퉁이 뒤로 숨어진 것을

나는 알았네

떠나려 하는 마음이야 오죽 이냐만

보내지 못하는 그윽함은 또 어찌하겠나

그 모퉁이가 참으로 애달프고 미워지네

 

붙들어보려고 매달려 잡아도 보겠으나

보이는 저만치 발을 묶어둔 채

숨어있는 모습이라도 담아두려고

더 찾지 않고 멀건이 바라다보며

세월에 묻어둔 아쉬움만 태우고 있다

 

미련을 남겨둔 모퉁이는 오늘도 그대로인데

잊혀지는 바람소리 적시며

허전한 발길로 채우고 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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