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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생은 직함이 아니더라.
청장이던 사람도
장관이던 사람도
세월 앞에 서고 보니
다 같은 사람일세
큰소리치며 살았던 날
자랑도 많았지만
돌아보니 남는 것은
사람뿐이더라
공원 벤치 마주 앉아
차 한잔을 나누는데
명함 대신 웃음 하나
더 값지더라
인생은 직함이 아니더라
벼슬도 아니더라
높이 올라가 보아도
빈손으로 가더라
왕도 장기도 끝나면
한 상자에 눕듯이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모두 같은 길이더라
국회의원 했던 사람
우주기구 회장도
철도청의 총재도
이웃 되어 살더라
누구 하나 지난날을
내세우지 않더라
지금 서로 반겨주는
정이 더 귀하더라
훈장보다 따뜻했던
말 한마디 남고
재산보다 베풀었던
마음이 남더라
인생은 직함이 아니더라
벼슬도 아니더라
높이 올라가 보아도
빈손으로 가더라
빛나던 전구도 결국
불이 꺼지고 나면
십 와트나 백 와트나
다 같은 전구더라
떠오르는 해도 좋지만
지는 해도 아름답다
붉게 물든 저 노을은
하루를 다 산 증거
젊음은 뜨거운 불꽃이고
노년은 깊은 숯불이라
타오름보다 오래 남는
온기가 더 귀하더라
인생은 사람이더라
결국 사랑이더라
훈장도 증서도 모두
세월 따라 가더라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망증명서 하나지만
좋은 사람이었다는 말
그것이 훈장이더라
벼슬도 재산도 두고 가고
이름마저 희미해져도
따뜻한 사람 하나였다고
기억되면 됐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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