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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만우절이다 이놈아
어이~ 인생 살다보니 별일 다 있네~
강남 한복판에서 일이 터졌다!
보리밥 한 그릇 때리고
강남역 골목을 걷다가
화장실 잠깐 들렀는데
이게 웬 횡재냐!
휴지걸이 위에 떡하니
몽블랑 지갑 하나
“야 이거 진짜냐?”
심장이 벌렁벌렁~
슬쩍 열어 확인해보니
카드는 하나도 없고
수표가 삼십 장 줄줄이
오만 원도 가득하다!
사진 속 그 사람 얼굴
완전 험상궂은데
“이거 주인 오면 큰일인데…”
손이 덜덜 떨린다!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양심이 날 붙잡는다!
요즘 세상 험하다지만
그래도 사람은 사람이다!
지갑 들고 뛰어간다~
지구대로 직행이다!
나 오늘 왠지 느낌 좋다~
착한 일 하나 했다!
경찰서 안에 앉아있는데
괜히 내가 더 긴장돼
“주인 온다니까 기다리세요~”
뻘쭘하게 앉아있다
삼십 분쯤 지났을까
문이 벌컥 열리는데
헉… 등장하신 그분은
웬 스님 한 분이시다!
합장하시며 감사하다
사례 꼭 하겠다고
“이 돈 급히 쓸 돈이라
나중에라도 꼭 드리겠다”
나는 괜히 더 민망해서
“괜찮습니다 스님…”
좋은 일에 쓰세요 하고
쿨하게 돌아섰다
아 이게 바로 인생인가~
착하게 살면 복이 오나~
오늘따라 세상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근데 뒤에서 숨 헐떡이며
“잠깐만요!” 뛰어오시네
계좌번호 꼭 달라며
부담 갖지 말라 하신다
“에이 뭐 조금 주시겠지…”
대충 생각하고 줬는데
세 시간 뒤에 문자 하나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백오십만 원 입금 완료?!
“아니 이건 좀 아닌데???”
내 양심이 또 발동해서
다음 날 다시 찾아간다!
경찰서 가서 물어보니
“그냥 받으시지 그래요~”
근데 더 이상한 건 말야
절대 알려주지 말라네?
“아니 그래도 절 이름은…”
계속 졸라 겨우 들었는데
그 이름 듣는 순간에
머리가 띵~ 해진다!
만우절이다 이놈아!!!
오늘이 그날이란다!!!
감동이고 뭐고 전부 다
한 방에 날아갔다!
백오십만 원은 진짜냐?!
스님은 진짜 맞냐?!
인생은 알 수 없는 거다
웃어라 그냥 웃어라!!!
강남 한복판 그날 이후
난 더 이상 순진하지 않다~
…그래도 또 주우면
또 고민할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