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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우의 노래창고

산수(傘壽) 예찬가

작성자벽우|작성시간26.06.19|조회수10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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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산수(傘壽) 예찬가
 
에헤야—
비바람 긴 세월 지나
한 자루 우산이 되었구나

여든의 길에 이르러 보니
발자국마다 이야기로다
기쁨도 슬픔도 다 지나가고
남은 건 잔잔한 숨결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이제는 나를 안아주니
세월이 나를 키워내어
나를 덮는 그늘 되었네

아— 산수의 길이여
다 이룬 듯 비워진 자리
채우지 않아도 넉넉한
그 마음이 꽃이로다

무엇을 더 증명하리요
이미 길은 다 걸었거늘
말없이 웃어도 좋고
침묵으로도 충분하네

서두를 일도 없거니와
설명할 것도 사라져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그 자체가 빛이로다

아— 산수의 나날이여
흘러도 고요한 강물
가지려 하지 않아도
이미 다 가진 인생

자유라 이름 붙이기 전
이미 마음은 풀려 있고
누구의 것도 아닌 삶
오롯이 나로 서 있네

몸을 살피고 마음을 닦아
스스로 길을 다스리니
의지함 아닌 배려로
세상을 향해 웃음 짓네

한 잔의 차에 담긴 햇살
한 줄의 글에 깃든 세월
작은 하루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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