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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팔순의 길
충북 수안보 작은 마을
전쟁의 바람 속에
옥천으로 흘러가던
소년의 긴 하루
옥천역을 향해 달려
숨 가쁘게 기차 타고
대전까지 또 걸어서
학교 문을 넘었네
세 시간 네 시간
길 위의 젊은 날
그래도 꿈을 품고
앞을 향해 걸었네
그 길 위에 남겨진 이름
황의석이라는 인생
나라를 향해 걸어온 길
세월이 말해주네
전장의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던 마음
오늘도 그 길 위에서
묵묵히 서 있네
낯선 베트남 전장의 밤
포성이 울리던 날
백마부대 깃발 아래
청춘을 맡겼네
포연 속에서도 끝내
전우를 지키려 했고
그날의 시간들은
가슴 깊이 남았네
나라 잃던 그날에
붓을 내려놓고
생을 던졌던
매천 황현의 피
그 뜨거운 뜻이
세월을 건너
후손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네
철책의 겨울 바람 속
지뢰와 불길 사이
전우의 아픔까지
가슴에 품었네
긴 세월의 길 지나
말없이 걸어와
이제는 골프채 들고
하늘을 바라보네
그 길 위에 남겨진 이름
황의석이라는 인생
나라를 향해 걸어온 길
세월이 노래하네
동해의 푸른 바다처럼
넓은 삶의 이야기
오늘도 그 시간 위에
조용히 흐르네
긴 길을 걸어온 사람
말없이 남긴 발자국
황의석 그 이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