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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려, 사는 게 그런겨
아이고~ 인생이 뭐 별거여~
그려~ 사는 게 다 그런겨~
강원도 산골 영월에서
앞산 뒷산 끼고 살다가
어쩌다 보니 충청도 와서
그려~ 고향이 돼버렸지 뭐여
아버지는 선생 하라 했는디
집안 형편이 또 그렇잖여
장남이란 게 괜히 있는겨
그래서 군문으로 갔던 겨
그려~ 사는 게 그런겨~
이리저리 돌아가는 겨
내 맘대로 되는 건 없지만
또 그 맛에 사는 겨~
DMZ 밤길을 헤매면서
매복이란 걸 해봤는디
그게 또 사람을 단단허게
만들어 주는 거더만
월남 간다 허니 말리는디
몰래 또 가버렸지 뭐여
사람 인생이란 게 말여
가야 할 길은 가는 겨
그려~ 사는 게 그런겨~
피할 수는 없는 겨
돌고 돌아 결국은 다
제자리로 오는 겨~
헬기 타고 날아다니고
큰 부대 맡아 굴려보고
사람 사는 일이라는 게
그리 간단한 건 아니더만
융통성 없단 소리 들어도
그게 또 내 성질인 겨
굽힐 건 굽히고 살라지만
그게 또 잘 안되는 겨
요즘은 교회도 다니고
책도 보고 바둑도 두고
가족들이랑 웃고 살면
그게 제일 좋은 겨
그려~ 인생이 그런겨~
잘난 것도 별거 없고
못난 것도 다 지나가면
얘깃거리 되는 겨~
그려~ 웃으며 사는 겨~
그게 남는 거여
이만하면 됐지 뭐여
그려~ 고맙다 인생아~
아이고~
사는 게 다 그런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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