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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지막 대기실
차가운 창가 작은 침대
하루 종일 누운 채로
누군가 오기만 기다리다
해는 또 저물어가네
“집에 가고 싶어요” 한마디
입술 끝에 맴돌아도
바쁜 자식 발걸음은
멀어져만 가더라
물을 달라 힘겹게 불러도
대답 없는 긴 복도
눈물 섞인 그 한숨은
베개 끝에 젖어드네
그런데 낡은 서랍 속에서
구겨진 종이 한 장
세상 향한 마지막 말이
조용히 흘러나오네
나를 늙은 짐처럼 보지 말아요
나도 한때는 사랑받던 사람이었소
젊은 날엔 꿈도 많고
뜨겁게 사랑도 했었소
아이를 안고 웃던 날도
남편 손 꼭 잡던 밤도
내 가슴엔 아직 남아
오늘도 숨 쉬고 있소
스무 살엔 사랑을 만나
꽃처럼 웃음 피웠고
아이 울음 들리던 날엔
세상을 다 가진 듯했네
세월 따라 주름은 늘고
몸은 천천히 식어가도
내 마음 한구석에는
아직 어린 내가 있소
멍든 팔을 바라보면서
가슴까지 멍들게는 말아요
먹이 주듯 나를 대하지 말고
사람으로 안아주세요
나를 조금만 더 바라봐 주세요
당신 부모의 모습일 수 있소
늙음은 죄가 아니고
누구나 가는 길이오
따뜻한 손 한 번이면
얼어붙은 밤도 녹는데
마지막 길 떠나는 사람
외롭지 않게 안아주오
오늘 웃는 우리들도
언젠가는 그 길 위에
누군가의 손길 하나
그리워질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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