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다가
이 명 숙
층계 중간에서
한 남자가 주저앉는다
손잡이를 잡고
일어서려 하지만
다리가 자꾸 풀린다
해고 통지서
구겨져 펄럭인다
“엄마, 어떻게 해”
목소리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계단에 걸린다
“나이 쉰에
이럴 때는
어떻게 일어나는 거야”
발끝이
다음 계단을 찾지 못한다
한 칸 아래
다시 내려앉는다
오래
채널을 돌리지 못한다
잊고 있던 막내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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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다가
이 명 숙
층계 중간에서
한 남자가 주저앉는다
손잡이를 잡고
일어서려 하지만
다리가 자꾸 풀린다
해고 통지서
구겨져 펄럭인다
“엄마, 어떻게 해”
목소리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계단에 걸린다
“나이 쉰에
이럴 때는
어떻게 일어나는 거야”
발끝이
다음 계단을 찾지 못한다
한 칸 아래
다시 내려앉는다
오래
채널을 돌리지 못한다
잊고 있던 막내아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