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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전의 칼럼

흐린 날도 좋다.

작성자이 종전|작성시간22.09.05|조회수7 목록 댓글 0

흐린 날도 좋다.

 

 

슬픔을 아는 나이는 몇 세일까

쉽게 알려주지 않는 이 생의 슬픔

흐린 날도 좋아지기 시작할 때

마냥 맑은 날들의 호황 속에서

지칠 줄 모르는 힘과

무리하리만큼 달리던 속도와

검게 타는 피부를 자랑하던 자신이

닳고 익어 성숙되어질 무렵

처음으로 흐린 날이 좋아지는 때

살짝 가려주는 은근한 배려의 감사가 있어

서늘한 거리의 그늘이 친근히 다가온다.

생의 한계인 고통이 조금은 가벼워져

이제 난 흐린 날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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