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635
나무는 가지다.
잎들에 가려 보이지 않고
스스로 자기를 숨겼으나
나무의 골격을 이루며
나무의 생명을 책임진 것은 가지다.
무릇 가장 소중한 것들은 보이지 않은 곳에 있다.
인간의 정신은 볼 수 없고
인간의 마음이 보이지 않듯
나를 지탱시키고 나를 있게 하는 것은
나의 보이지 않는 호흡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사랑도
미움도
그리움도
보이지 않으나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것들이다.
어쩌면 보이지 않은 것들이 보이는 것들을 결정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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