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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이 닭을 먹지 않는 이유?

작성자이정미|작성시간07.03.21|조회수7,328 목록 댓글 6

스님들이 새우젓을?

황교익/맛칼럼니스트·전원생활차 장

구인사는 천태종의 본산이다. 한국 불교의 ‘독점기업’인 조계종과는 선풍이 사뭇 다르다. 먹는 것도 다르 다. 육식을 하며 술도 마신다.

<정감록>의 십승지 중 하나인 충북 단양 영춘의 깊은 계곡에 자리잡은 구인사는 먼저 그 대단한 규모가 놀 라울 정도다. 좁은 계곡 양옆을 따라 건물들을 세웠는데, 보통의 노고가 들어간 것 같지 않다. 45년부터 40여 년 간 스님들이 질통으로 자재를 날 라 직접 지었다고 한다.

이 공사는 스님들의 식생활과 밀접 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태 종에서는 육식을 허용한다. 이 사실 은 스님들은 육식을 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상식에 배치되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천태종에서 발간한 책자에서 육식과 관련된 부 분을 인용한다.

천태종 스님들은 고된 작업과 수 도로 인하여 오는 육신의 쇠퇴를 방 지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육 식을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그 러나 개 뱀 닭 꿩 노루 고등어 갈치 꽁치 잉어 메기 뱀장어 등은 우리 나라 옛 조상들이 영물(靈物)이나 부 정한 고기와 어자, 치자가 든 비린내 나고 제사에 쓰지 않는 고기라 하여 절대로 먹지 않는다.’

그리고 석가여래께서도 마을을 다니 면서 얻어온 밥에 고기가 섞여 있어 도 가리지 않고 드셨다는 설명과 태 국·미얀마·스리랑카 등의 남방불 교에서는 육식을 허용하고 있는 사 실을 덧붙여 놓았다.

한 스님이 계곡의 사찰 건물을 가리 키며 “이런 불사를 이루려면 고기 를 안 먹을 수 없지요”라는 말로 육식 허용 계기의 일단이 ‘노동= 육식’에 있음을 내비쳤다.

그리고 다른 종파에서는 삿된 욕심 을 일으킨다 하여 삼가는 오신채(五辛菜·불가나 도가에서 꺼리는 다섯 가지 자극성 있는 채소. 불가에서는 마늘·달래·무릇·김장파·세파, 도 가에서는 부추·자총이·마늘·평 지·무릇)를 먹는다.

사실 구인사의 이러한 음식 관습은 한국 불교에 있어 낯선 것이다. 그러 나 다수는 옳고 소수는 그르다는 규 칙을 종교적 행위에까지 적용시키려 는 무리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유태 교에서는 돼지를 먹지 않고 힌두교 에서는 소를 먹지 않으며 기독교의 일부 종파는 술을 먹지 않는다. 종교 적 금기는 관습일 뿐 그 종교가 갖 는 진리 체계와 무관한 경우가 많다.

구인사에는 300여 명의 스님이 있는 데 20여 명의 스님이 농장에 상주하 다시피 하며 일을 하고 봄이나 가을 농번기에는 절의 모든 스님이 논밭 에 나가야 한다. 천태종에서는 만행 (漫行·불가에서 이리저리 떠돌면서 구도하는 일)을 하지 않으므로 이러 한 인력 동원이 용이한 편이다. 스님 은 대중의 시주로 살림을 꾸려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니 총무원의 한 스 님은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 지를 말라’는 규율은 선종의 오랜 전통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구인사에서 하룻밤을 묵은 적이 있 다. 그날 저녁 공양에는 고기가 없었 다. 된장국에 고추절임, 김치, 나물, 상추쌈, 배추겉절이로 저녁을 먹었 다. 음식은 대체로 짰고, 인공 조미 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서인지 깔 끔한 맛이 독특했다. 다음날 아침에 는 조그만 종지에 담긴 새우젓을 맛 볼 수 있었다. 절에서 새우젓을 먹는 다는 사실이 약간 어색하기는 해도 ‘불교=채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맛도 독특했다.

 

그리고 추가로 구인사 모양이 포란형이라서도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서도 그렇습니다.

여름엔 복날이 많아서리..다들 힘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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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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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CoolDevil(종화) | 작성시간 04.07.22 아하~ 그렇군요... 근데 미치겄네,,,난 고등어 미친 듯이 좋아하는데...
  • 작성자행복(지영) | 작성시간 04.09.13 부모님께선 달걀도 안드세요. 근데 집에서 고등어는 자주 먹는 편인데...^^
  • 작성자★이소연★ | 작성시간 05.03.11 어머..난 달걀이랑 닭요리 디기 좋아하는데..ㅜㅜ
  • 작성자i32(만석) | 작성시간 10.08.25 음... 세부는 기본 주식중에 하나가 닭고기임... 손님들때문에.. 열심히 먹고 있다는 ㅠ.ㅠ
  • 작성자Permeable(신상규) | 작성시간 12.12.03 좋은내용이긴한데 정작 닭을 먹지않는이유의 논리적근거는 좀 부족한게 아닌가싶습니다 .. 어려서부터 할머니따라 본산 구인사에 다녔지만 지금까지 절에 가기전, 후로 닭고기를 금하는 과학적인 이유는 아직까지 알지못했습니다.
    물론 제가 닭고기를 무진장 좋아하는 사람이아니기때문에 얼마든지 안먹고 살 수 도 있지만 희안하게 절에가는날만
    다가오면 닭먹을일이 생기더군요 .. 이건 거의 징크스에 가깝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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