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독서
<여러분은 여러분을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12-17
12 형제 여러분, 우리는 육에 따라
살도록 육에 빚을 진 사람이 아닙니다.
13 여러분이 육에 따라 살면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 것입니다.
14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15 여러분은 사람을 다시 두려움에
빠뜨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16 그리고 이 성령께서 몸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우리의 영에게 증언해 주십니다.
17 자녀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안식일일지라도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0-17
10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다.
11 마침 그곳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
12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13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분개하여 군중에게 말하였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15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16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17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분의 적대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다.
그러나 군중은 모두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예루살렘 여정을 이어 가는 예수님과
회당장 사이에서 벌어진 논쟁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열여덟 해 동안 병마로
고생하는 여인을 고쳐 주셨는데,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 규정을 위반하였다고 문제 삼고 있습니다.
율법은 안식일에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신명 5,12-15 참조).
회당장의 비판에 대한 예수님의 논거는 매우
명확하고 논리적이며, 논증의 방법은 점증적입니다.
율법에서 길 잃은 동물을 다시 돌아오게 하며 넘어진
소나 나귀를 다시 일으켜 주는 것이 허용되듯이(신명 22,1-4 참조),
안식일에 소나 나귀에게 물을 먹이러
물가로 데리고 가는 것은 허용됩니다.
이와 같은 논리에서 볼 때 오랫동안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을 고쳐 주는 행위가 율법을 위반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 규정 준수와 같은 종교적 의무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시며(루카 6,9 참조)
안식일의 참다운 의미를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해방’과 ‘휴식’은 안식일의 본질입니다.
예수님의 눈에 회당장은 “위선자”입니다.
그는 안식일에 관련된 규정을 알고 있었지만
그 율법 조문을 문자적으로만 이해하였습니다.
안식일 규정에 담긴 정신, 곧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존재하는 날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마르 2,27 참조).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 회당장은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회당장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습니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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