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3월 15일(화)■
(창세기 2장)
18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19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무엇이라고 부르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
20 아담이 모든 가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22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23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25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묵상/창 2:18-25)
◆ 좋지 아니하니...
(18)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늘 좋았더라고 하신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좋지 아니하다고 처음 말씀하셨다.
무엇이 좋지 않았을까?
아담이 혼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돕는 배필이 필요하다고 하신다.
배필이란 '부부로서의 짝'이다. 그러나 히브리어 '네게드'는 성경에서 무수히 나오는데, 거의 대부분 '앞에 (before)'라는 말로 번역이 되었다. 다시 말해서 '그 앞에 있는 자'란 의미다. 새번역성경은 단순히 '짝'이라고 번역했다.
◆ 아담의 첫 사역
(19)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
아담이 동물들의 이름을 지어준 사건은, 최초의 언어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임을 알게 한다.
이 사건은 아담의 지혜와 창의성이 매우 뛰어남을 보여주고, 이름을 짓는 이런 사역은 창조자의 형상과 모양을 지닌 인간임을 깨닫게 한다.
그런데 18절에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고 하시고는 갑자기 아담에게로 동물을 데려와서 이름을 짓도록 하시는 19, 20절의 기록은 다소 엉뚱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나는 이런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아담이 동물들의 이름을 지어주는 이 사건은 아직 하와가 만들어지기 전이다.
이 사건은 사람은 처음에는 하나였는데 후에 둘로 분리된 것임을 분명히 일깨운다.
모든 동물은 처음부터 암수 한쌍씩 창조되었지만, 왜 사람은 처음에는 하나로 그 후에 둘로 분리하셨을까?
◆ 갈빗대 하나
(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갈빗대를 취해서 만들었다는 말은 아담보다 열등하거나 아담의 부속품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어차피 남자나 여자는 모두 흙으로 빚어졌다. 거기서 거기다.
아담의 갈빗대를 취하셨다는 것은 남자와 여자가 둘이 아니라 본래 하나임을 알리시는 강력한 암시다.
아담은 이것을 즉시 이해하고, 이렇게 말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23)
그리고 이 사람을 '여자'라고 불렀다. 그 의미는 남자에게서 취하였다는 의미라고 한다. 물론 한국어나 히브리어에 여자라는 이름이 남자에게서 나왔다는 의미를 가지지는 않는다. 아마도 아담이 사용한 최초의 언어에는 그런 의미가 있을 것이다.
◆ 결혼
어떤 동물도 흉내낼 수 없는 것이 바로 결혼이란 제도다. 결혼은 오직 인간에게만 명령하신 것이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최초의 조직이다. 아무 남자나 여자나 맘에 맞으면 그냥 하룻밤 자고 멋대로 살도록 하신 것이 아니라, 분명히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살 것을 명령하신 것이다.
부부가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일깨우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짐승들과는 다르게 먼저 남자를 창조하시고 그 후에 남자에게서 여자를 만드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을 낳으시고 동등한 자격을 부여하심과 같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루신 그 결합의 그림자를 결혼에서 본다.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21절)라는 말씀은 일부 일처제를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의 갈빗대를 취해서 여러 명의 여자를 만들지 않으셨다. 오직 하나를 취해서 하나를 만들었다. 어떤 남자도 여러 명의 여자를 거느릴 권리를 가질 수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구약에서 아브라함도 첩이 있었고, 다윗은 무려 7명 이상의 처첩을 거느렸다. 그러나 그것은 당시 문화적인 영향때문이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이나 다윗의 믿음을 본받아야지, 다른 것을 본받으면 안된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이렇게 명하셨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24)
남자가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한 몸이 된다는 말씀은 많은 의미를 포함한다.
◇ 부모를 떠나... 사람의 결혼 적령기는 부모와 독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이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부모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은 아직 결혼할 때가 아니다.
그리고 결혼하면 부모가 우선이 아니라 배우자가 우선이다. 시어머니와 배우자가 갈등을 겪으면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 두 말할 필요없이 배우자 편이다. 그것이 '부모를 떠나'의 의미다. 고부간의 갈등으로 이혼하는 사람은 남편이 아직 부모를 떠나지 못한 미숙함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부모를 공경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선순위를 말하는 것이다.
◇ 아내와 한 몸... 사람이 결혼해서 아내와 한 몸이 되면 드디어 가정이 이루어진 것이다. 자식이 있건 없건 그것은 가정의 필수요소가 아니다. 자식의 여부가 이혼의 조건이 되면 안된다. 한 몸이 되는 순간 이제는 함부로 가를 수 없다. 따라서 음행이나 믿음의 위협을 받는 그런 일 외에는 이혼하면 안된다(마 19:9, 고전 7:15).
결혼이란 둘이 만나서 하나가 되어 가정을 이루도록 하시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놀랍고도 신비한 제도다.
비록 후회되는 결혼일지라도 일단 결혼했으면 범사에 감사하고 사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다. 아내와 남편이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가정처럼 복되고 아름다운 가정이 없다. 이것은 피차 노력해서 이루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결혼은 꼭 해야만 하는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사도 바울은 주님의 재림을 대비해서 오히려 독신을 권하기도 했다(고전 7:7,8).
그러므로 독신으로 살든, 결혼을 해서 살든, 범사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 복된 삶이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