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10월 4일(금)■
(마가복음 14장)
12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여짜오되 우리가 어디로 가서 선생님께서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게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하매
13 예수께서 제자 중의 둘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성내로 들어가라 그리하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를 따라가서
14 어디든지 그가 들어가는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의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나의 객실이 어디 있느냐 하시더라 하라
15 그리하면 자리를 펴고 준비한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준비하라 하시니
16 제자들이 나가 성내로 들어가서 예수께서 하시던 말씀대로 만나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니라
17 저물매 그 열둘을 데리시고 가서
18 다 앉아 먹을 때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는 자가 나를 팔리라 하신대
19 그들이 근심하며 하나씩 하나씩 나는 아니지요 하고 말하기 시작하니
20 그들에게 이르시되 열둘 중의 하나 곧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니라
21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자기에게 좋을 뻔하였느니라 하시니라
묵상)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12)
예수님은 이 유월절 식사 다음날 십자가에 못박히신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신 날은 유월절 당일인가 전날인가? 이렇게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본문의 시간이 언제냐에 따라 예수님의 죽으신 날이 유월절 당일인가 아니면 그 다음날인가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만일 예수님께서 유월절 당일에 돌아가셨다면 이것은 소름끼칠 정도로 놀라운 하나님의 신비한 경륜이다.
백성들이 유월절 양을 잡고 있는 그 시간에 유월절 양의 실체되시는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는 이 날짜와 시간의 절묘한 일치는 결코 예수님의 죽음이 우연이나 인간의 의도를 따른 것이 아닌 하나님의 오랜 계획을 따름이 증거되는 것이다.
유월절은 유대력으로 1월 14일이다(레 23:5).
유대인들은 14일 오후에 잡은 양을 14일 밤에 식구들이 둘러 앉아서 먹는다.(출 12:6)
그리고 15일은 반드시 안식일로 지키도록 되어있다(레 23:7)
그런데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다음날이 안식일이었다. (막 15:42)
그리고 요한은 예수님께서 죽으신 날이 유월절의 예비일이라고 분명히 밝힌다(요 19:14) 예비일이란 양 잡는 날이라는 뜻이다. 즉 주님께서는 유월절 양 잡는 시간에 돌아가셨다.
이런 것을 미루어 볼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신 날짜는 1월 13일이다. 이 날은 유월절 양고기를 먹는 날이 아니다.
그런데 왜 마가는 이 날을 유월절 양 잡는 날이라고 했을까?
유대인들은 보통 저녁을 그 다음 날의 시작으로 보는데, 그런 맥락에서 마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유월절 양 잡는 날이 시작되는 저녁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날 저녁은 유월절 양을 먹는 날이 아니다. 문설주에 피를 바르고 양을 먹는 날은 그 다음 날 저녁이다.
제자들이 유월절 전날의 저녁 만찬을 '유월절 음식'이라고 말한 것은 왜일까?
아마도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유월절이 가장 큰 명절인데, 이 명절이 시작되는 전날 저녁부터 모여서 이렇게 식사하는 것이 당시의 풍습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예수님은 이날에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양을 먹지 않으시고 떡과 포도주를 드셨다.
예수님은 이 마지막 만찬에서 매우 중요한 의식을 우리에게 명령하셨는데, 이것은 내일 큐티본문에서 다루게 될 것이다.
주 하나님,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 어찌 그리 오묘하신지요. 주님의 생각이 심히 깊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