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9월24일(목)■
(마태복음 3장)
1 그 때에 세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말하되
2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였으니
3 그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였느니라
4 이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더라
5 이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 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
6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니
7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세례 베푸는 데로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8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9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10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묵상/마 3:1-10)
◆ 세례요한
세례 요한은 구약의 선지자인가, 신약의 선지자인가?
불필요해보이는 질문이지만, 의미가 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모두가 메시야를 예언하고, 기다렸다. 모세부터 말라기에 이르기 까지 이구동성으로 메시야가 오실 것과 그의 나라를 말했다. 세례 요한도 역시 메시야 곧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말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세례요한은 신약성경에서 등장하지만, 진정한 신약시대는 예수 그리스도 이후다.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이 신약시대를 연 사람들이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메시야 곧 그리스도를 직접 맞이하고 사람들 앞에서 증거했다는 점에서 구약의 어떤 선지자보다 가장 복되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선지자였다.
생각해보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천 년이 넘도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시야를, 직접 맞이하는 역할이 어찌 영광스럽지 않겠는가? 멀리서 구경만 하고 예언만 했던 선지자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부러울 수 밖에 없는 역할이었다. 그런 점에서 세례요한은 구약의 어떤 선지자보다 위대한 선지자였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 보다 큰 이가 없다."(마 11:11)
◆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도 세례를 받음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세례 베푸는 데로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4)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풀 때 바리새인들이 나아왔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사건이다. 우리는 지금 바리새인을 매우 위선적인 사람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당시에는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은 존경받을 만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유대인들의 랍비들이었으며, 일주일에 이틀을 금식하고 율법으로는 흠 잡을 데가 없으며(빌 3:5), 지독할 정도로 극기생활을 하는 자들이었다. 문제는 그런 극기에 대한 보상심리로 그들의 종교적 자부심은 대단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자부심과 교만은 하나님 앞에서는 극기로 극복한 모든 죄들보다 더 위험하고 큰 죄였다(눅 18:10-18).
그런데 이처럼 종교적 자부심이 대단했던 자들이 세례 요한에게 와서 "독사의 자식들아"라는 책망을 들으면서까지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사건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2시간 기도하는 것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4시간 기도하는 사람들 앞에서 기가 죽는다. 열흘 금식한 것으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은 사십 일 금식한 사람 앞에서 기가 죽는다. 사람들은 이렇게 엉뚱한 종교적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하고, 남과 비교한다. 그런 맥락에서 세례 요한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준에서 볼 때 자기들보다 훨씬 더 뛰어났다. 세례요한은 금식을 밥먹듯이 하고, 그의 주식은 메뚜기와 석청(야생 꿀)이었다. 그들이 자랑하는 청렴과 검소는 평생 약대 털옷을 입고 광야에서 사는 세례 요한 앞에서 빛을 잃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세례 요한은 저 멀리 있는 목표였고, 따라잡기 힘든 본이었다.
◆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였느니라"(3)
"이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 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5)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선지자란 성경에서만 볼 수 있는 전설의 인물이었다. 그들의 조상이 선지자들을 핍박하고 천대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한이 맺힌 자들이었다. 그런데 말라기 선지자 이후 무려 400년 간이나 나타나지 않았던 선지자가 그들 앞에서 나타났다. 드디어 선지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은 이스라엘 고을 곳곳에 퍼졌다. 수 많은 사람들이 세례요한에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모름지기 선지자란 특별한 사명을 띠고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들이다.
선지자 세례 요한의 사명은 무엇인가? 그가 전하는 예언은 무엇인가?
그는 주의 길을 준비하는 자다. 곧 나타나실 메시야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자다. 세례요한은 구약의 다른 선지자들처럼 책을 남길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메시야를 직접 소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외치는 소리로 그의 소명을 다할 것이다. 그 소리는 마치 위대한 왕이신 하나님을 알아보고, 목소리 높여 외치는 다윗과 같다.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시 24:7. 다윗)
위대하신 왕, 영광의 왕이신 주 예수님, 제 눈을 여셔서 주님의 위대함을 더욱 더 알게 하옵소서! 영광의 주님을 경배하며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