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0월21일(수)■
(마태복음 6장)
13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묵상/마 6:13)
◆ 마지막 송영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에서 이 마지막 송영(誦詠-시를 암송)부분은 어떤 사본에는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 개역 성경에는 이 부분을 괄호 안에 넣었다. 심지어 영어성경 NIV는 아예 생략했다. 이 송영은 원래 다윗이 하나님을 송축하며 고백한 것이다. 역대상 29장 11절에 의하면 다윗이 하나님을 이렇게 송축했다.
"여호와여 위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승리와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물의 머리이심이니이다"
이 고백은 후에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주기도문처럼 암송하는 송영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아마도 자연스럽게 주기도문에 추가된 듯하다. 그러나 이 송영 부분이 일부 사본에 기록이 되었든 안되었든 간에 이것은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는 너무나 지당한 찬양이며 고백이다. 구태여 생략할 필요가 없다.
나이가 든 분들은 이 송영 앞부분에서 '대개(大蓋-일의 큰 원칙으로 말하건대) '라는 말을 넣도록 배웠다.
이것은 성경 원문에 있는 헬라어 '호티(οτι - 왜냐하면,for)'라는 말을 초기 중국어 성경에서 '대개'라고 번역한 것을 그대로 옮겨쓴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 번역된 중국어 성경에서는 '대개'라는 말이 오역이라고 생각하고 '인위(因爲)'로 바꾸었다. 따라서 우리가 주기도문을 할 때 '대개'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말에서 '대개'란 '대부분'이란 의미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오해의 여지가 있다.
◆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있습니다"라는 주기도문의 이 마지막 부분은 참으로 아름다운 찬양이다.
'나라(kingdom)'는 헬라어의 '바실레이아'로서 왕권, 통치라는 의미를 가진다. 즉 하나님께서 온 우주 만물의 주인이 되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바로 나의 왕, 나의 통치자가 되심을 고백하는 것이다.
'권세(power)'는 헬라어의 '뒤나미스'로서 '힘', '능력'을 가리키는데, 이것은 하나님은 전능하신, 즉 무한의 능력자이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런 하나님을 우리가 아버지로 모시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영광(glory)'은 오로지 창조주만이 누릴 수 있는 영역이다.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지극히 거룩하심을 안다면 이 영광이 오로지 하나님께만 있음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조금이라도 알게된 자는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오직 주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인하여 주의 이름에 돌리소서"(시 115:1)
우리는 모든 영역에서 이런 믿음이 적용되어야 한다.
이런 믿음을 가진 자들은 헌금을 바칠 때도 세금 바치듯이 하지 않고,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온 것임을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헌금을 드린다.
" 여호와여 이제 내가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신 26:10)
내게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안다면 어찌 그분께 일부를 다시 돌려 드리는 것이 아까울 수 있겠는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자들은 하나님께 헌신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자신의 진로와 심지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조차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며 맡기는 평안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있습니다. 이것을 인정합니다. 오! 아버지시여, 제가 모든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인정하며 살게 하여 주십시오. 제게 필요한 것은 행동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을 가질 때 비로소 제 행동이 진정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