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2(화)■
(마태복음 13장)
31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32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33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34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35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36 이에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사 집에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밭의 가라지의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소서
37 대답하여 이르시되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38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요 추수 때는 세상 끝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니
40 그런즉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사르는 것 같이 세상 끝에도 그러하리라
41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42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43 그 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
44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45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46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묵상/마 13:31-46)
◆ 천국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31)
겨자씨는 아주 작은 씨다. 좁쌀보다 더 작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채송화씨나 담배씨가 더 작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의 목적이 식물학 강의가 아니라 교훈을 주시고자 함이다. 당시 이스라엘에서 가장 작은 씨는 '겨자씨'였고, 모든 사람들의 기본 상식이었다. 이렇게 다 기본 상식을 바탕으로 교훈하셔야 그들은 교훈의 핵심을 잘 기억할 것이다.
이 비유의 핵심은 천국은 겨자씨처럼 작다는 의미가 아니다. 겨자씨는 콩보다 훨씬 작다. 씨로 존재할 때는 충분히 무시당할 만하다. 그런데 겨자씨보다 훨씬 큰 콩은 자라서 기껏 콩나물이 되는데, 겨자씨는 나무가 된다. 그래서 새들이 앉을 정도가 된다. 무시 무시한 잠재력 - 이것이 이 비유의 핵심이다.
예수님께서 시작하신 하나님 나라는 정말 너무 작아서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다. 나사렛이란 예루살렘에서 아주 먼 시골동네의 청년, 아무런 배경도 없는 가난한 평민의 집안, 지극히 평범한 얼굴... 겉보기에 무엇 하나 뛰어난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대단한 능력으로 많은 기적을 베풀었지만, 진짜 제자들이라곤 달랑 12명에, 그나마도 1명은 그를 배반했고, 나머지 제자들도 십자가 처형 앞에서 다 뿔뿔이 흩어졌다.
빌라도가 재판석에서 예수님께 물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네 말이 옳도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대답이 비웃을 만했다. 나라란 기본적으로 땅이 있어야하고, 백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백성 중에는 단 한사람도 예수님을 지지하는 자들이 없다. 곧 십자가에 달려 죽게 되면 무엇이 남을 수 있단 말인가?
과연 예수님께서 시작하신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보다도 작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볼 때, 놀랍고 거대한 나라를 본다. 예수님을 재판했던 거대한 권력과 나라들은 모두 몰락했어도 예수님께서 세우신 나라는 온 세계를 뒤덮고 있다.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은 유배된 세인트 셀레나 섬에서 생애를 마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나와 시저는 칼로 세상을 정복했다. 그러나 그 제국은 영원히 멸망해버렸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는 병졸 하나 없이 사랑으로 세상을 정복했다. 그리고 그의 제국은 아직도 세상을 다스리고 있다.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부하는 온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
겨자씨 비유는 교회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각 성도들에게도 적용된다. 지극히 작아 보이는 자도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는 순간 무한 잠재력을 갖게 되고 놀라운 사람으로 변모하게 된다. 평범한 어부였던 베드로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 비천한 노예조차도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 고결한 자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다.
◆ 뚜렷한 대비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그 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41-43)
한쪽은 지옥 풀무 불에 들어가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존재들이고 한쪽은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같이 빛나게 되는 존재들이다. 이것은 농담도, 과장도 아니다. 예수님께서 이름을 걸고 우리에게 말씀해주신 진실이다. 지금 내가 사는 삶의 끝이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가? 심각하게 질문해보아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란, 단순히 윤리적으로 뛰어난 존재만을 말씀하지 않으신다. 예수님의 우편 강도가 회개하자 예수님의 은총으로 즉시 낙원에 갔듯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의인은 자신이 죄인임을 시인하고,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나아간 사람들이다. 인간의 가장 큰 죄는 교만과 건방짐인데,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걸 내려놓는 것이다.
◆ 천국의 가치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44-46)
이 비유에서 밭을 사고, 진주를 사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 사람들은 이것을 위해서 소유를 다 판 사람들이다. 모르는 자들은 이들의 무모한 투자를 비웃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들의 선택은 옳았고, 결국 진정한 부자가 된 사람들이다.
주석가들은 진주 장사가 예수님이냐 우리들이냐로 논쟁하곤 한다.
그러나 천국의 실재를 체험한 자에게는 너무나 확실하다. 나는 예수님을 만나고 거듭난 사람들에게서 밭을 산 사람이나 진주장사의 모습을 보았다.
그토록 무시했던 기독교였는데, 예수님을 만나자 눈물, 콧물 흘리면서 회개하고, 그렇게 자랑스럽게 여겼던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께 기쁨으로 헌신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성경에서만 예를 찾을 필요가 없다. 내 주변에도 무수히 많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의 예를 들자면 며칠을 말해야 할 것이다.
부부가 모두 의사인데, 뉴기니로 복음을 전하러 갔던 대학 선배, 탄탄한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선교에 헌신한 친구, 평생을 가난하게 살면서도 70세가 넘도록 오로지 복음 증거와 선교에 헌신하고 있는 신앙 선배, 남들은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교사, 은행원, 세무 공무원, 건축설계사, 간호사 등을 내려놓고 선교에 헌신한 사람들...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이들은 모두 진주의 가치를 알고 기꺼이 재산을 다 털어서 진주를 산 진주장사들이다.
그리고 비록 그렇게 선교사로 드려지지는 않았어도 형제들을 도우라고 보내는 익명의 헌금에서,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기쁨으로 교회에서 봉사하는 모습에서 나는 진주 장사의 모습들을 발견한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다. 내가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하나님께 감사하다.
주님, 저를 위대한 하나님 나라로 불러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죄인된 저를 의인으로 만들어주셨으니, 제가 의인답게 살게 해주시고, 진주의 가치를 아는 진주장사로서의 삶을 살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