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5(화)■
(마태복음 16장)
13 예수께서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14 이르되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15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19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20 이에 제자들에게 경고하사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라
(묵상/ 마 16:13-20)
◆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14)
예수님은 누구신가?
이 질문의 대답에 따라서 그가 성도인지 아닌지, 그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인지 아닌지가 구별된다.
단순히 훌륭한 성현 중에 한 분이신가? 아니면 세상에 오신 유일하신 구주이며, 나의 주님이신가?
예수님에 대해서 올바른 고백과 믿음을 가진 자만이 영생을 소유할 수 있다. 과연 내게 있어서 예수님은 누구신가? 이 질문에 대해 내 깊은 양심으로 부터 고백하는 진지한 대답을 들어보라.
◆ 모든 성도들의 공통된 고백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
"You are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온 세대를 걸쳐 공통으로 고백해야 하는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 곧 주님은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그리스도' - 우리나라 성경에는 안 나와 있지만, 원어에는 그리스도 앞에 정관사가 붙었다. 영어성경에는 모두 'the'라는 정관사를 붙였다. 즉 주님은 수 많은 그리스도 중에 한 분이 아니라, 구약에서 내내 예언된 바로 그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구약에서 말하는 그리스도란, 바로 하나님 나라를 통치하시는 왕이시다.
내가 "당신은 그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마치 고대에 기사가 왕 앞에 굴복하면서 그를 평생 주군으로 섬길 것을 고백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다윗왕은 시편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 하셨도다"(시 110:1)
다윗왕 조차 '주님'이라고 불렀던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신 자가 누구신가? 그가 바로 그리스도이시다. 모든 피조물이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드리는 경배를 드려야 하는 존귀하신 분이시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 원어에는 정관사가 무려 세 개나 붙어있다. 그 살아계신, 그 하나님, 그 아들.
그 살아계신 하나님이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시고, 구약시대 내내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시던 바로 그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하나님께서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신 바로 그 아들이시다. 이 고백 속에는 예수께서 믿음과 예배의 대상이 되심이 포함된다.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는 자라면 계시록에서 나오는 그 찬양에 아멘으로 합세할 것이다.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만물이 가로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 (계 5:13)
아멘! 아멘!
베드로가 고백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은 전 세대, 전 교회가 공통으로 고백해야 하는 놀라운 고백이다. 이 고백을 정직하게 하는 교회, 정직하게 하는 성도야 말로 진정한 교회요, 진정한 성도다.
오묘하신 예수, 놀라우신 예수, 그 예수님께 돌려야할 마땅한 영광을 돌리고, 그를 경배하자.
◆ 교회의 터, 천국 열쇠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18)
주님께서는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교회의 터로 삼으시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의 터는 베드로인가, 베드로의 고백인가? 다른 사도들은 교회의 터가 될 수 없는가?
이것은 오랫동안 토론되어온 논제다.
만일 반석을 베드로라고 한정한다면, 베드로가 죽어버린 지금에는 교회가 어디 위에 서있어야 하는가? 교회의 정통권은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카톨릭은 베드로를 뒤이은 자가 필요하며 그 사람이 바로 교황이라고 말한다.
반면에 반석이 베드로의 고백을 의미한다고 주장 하는 것은 카톨릭의 주장보다는 더 낫지만,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베드로를 축복하신 주님의 말씀과 문맥이 잘 안맞는다.
사도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엡 2:20)
나는 이 말씀이 주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해석한 사도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즉 사도바울은 교회의 터를 사도들과 선지자들로 보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선지자는 신약의 선지자들이다(엡 4:11). 사도 바울에 의하면 교회는 베드로와 같이 예수님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전해준 복음 위에 서 있어야 한다. 즉 그들이 기록한 말씀이 교회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베드로는 그 사도들의 으뜸이었고, 오순절 이후에 교회를 처음으로 시작한 자였다. 아무리 뛰어난 학자라고 해도 베드로와 대립된다면 그는 정통이 될 수 없다. 베드로는 오순절 날에 유대인들에게 처음으로 복음을 전했으며, 사마리아에나, 고넬료 가정을 통해서 이방인도 성령을 받을 수 있음을 처음 알려준 사람이다. 어떤 뛰어난 학자라도 베드로와 대립된다면 그는 정통이 될 수 없다. 나는 이것이 베드로에게 천국 열쇠를 주신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베드로가 서신서에서 바울을 언급하며 그를 지지한 것은 매우 절묘하고도 적절한 것이었다고 믿는다(벧후 3:15).
그리고 천국 열쇠는 교회에도 주셨다(마 18:18).
이제 교회는 사도들과 신약의 선지자들이 가르친 교회관, 복음에 바로 서 있어야 한다.
주님, 주님은 그리스도이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모든 교회가 주님의 교훈과 사도들이 전한 복음과 가르침에 충실한 교회가 되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