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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0장1-12 / [바울의 3차 전도여행] 철야 집회와 유두고 사건

작성자최야곱|작성시간21.05.20|조회수836 목록 댓글 0

■2021-5-20(목)■

 

(사도행전 20장)

 

1 소요가 그치매 바울은 제자들을 불러 권한 후에 작별하고 떠나 마게도냐로 가니라

2 그 지방으로 다녀가며 여러 말로 제자들에게 권하고 헬라에 이르러

3 거기 석 달 동안 있다가 배 타고 수리아로 가고자 할 그 때에 유대인들이 자기를 해하려고 공모하므로 마게도냐를 거쳐 돌아가기로 작정하니

4 아시아까지 함께 가는 자는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 사람 가이오와 및 디모데와 아시아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라

5 그들은 먼저 가서 드로아에서 우리를 기다리더라

6 우리는 무교절 후에 빌립보에서 배로 떠나 닷새 만에 드로아에 있는 그들에게 가서 이레를 머무니라

7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그들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8 우리가 모인 윗다락에 등불을 많이 켰는데

9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보니 죽었는지라

10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 하고

11 올라가 떡을 떼어 먹고 오랫동안 곧 날이 새기까지 이야기하고 떠나니라

12 사람들이 살아난 청년을 데리고 가서 적지 않게 위로를 받았더라

 

(묵상/행 20:1-12)

 

◆ 안식 후 첫날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7)

 

주간의 첫날이란 바로 일요일, 곧 주일을 가리킨다.

이날에 모이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전통이 되었다.

 

주일은 안식일인가?

유대인들에게는 토요일이 안식일이고 그다음 날은 새로운 주간의 시작이었다. 토요일 다음 날이 토요일이 될 수 없듯이 안식일 다음 날이 안식일이 될 수는 없다. 오늘날에는 일요일을 안식일로 생각하는 자들이 많은데, 칼빈은 이것을 반대했다(기독교강요 상권 565쪽. 생명말씀사). 안식후 첫날은 안식일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모이는 날이다. 오늘날 우리가 주일이라고 부르는 날은 안식일이 아니라 기념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주일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안식일 계명 때문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자들의 기쁨과 예배의 갈망 때문이다.

 

주일이 안식일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도행전에 보면 바울은 유대인으로서 언제나 토요일에 안식일을 지켰다. 그날만 되면 회당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에도 이방인들과 모여서 안식일을 이어서 지켰다는 것이 납득이 되는가? 바울은 안식 후 첫날에 이방인들과 어울릴 때 안식일을 지킨 것이 아니라 떡을 뗀 것이다! 떡을 떼었다는 것은 성찬을 의미하는 데, 곧 공동체의 예배를 가리킨다.

 

바울은 이방인 신자들에게 안식일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골 2:16-17). 즉 안식일의 실체(reality)는 그리스도시라는 것이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십계명의 명령을 더는 날짜를 지킴으로써 실천할 것이 아니라, 안식일의 실체 되신 그리스도 안에 거함으로써 지킨다. 우리는 문자적인 계명이 아닌, 영적이고 실체가 되는 법을 지키는 것이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러한 바울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유대교적인 기독교에 미혹되어 있다.

 

바울은 그런 자들을 향해서 "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하노라"(롬 14:5)라고 하며 염려했다.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는 자들은 안식일에 대해서 그 진리를 깨닫게 되면 더욱 주님을 의지하고 믿음 안에 거하려고 하며 예배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반면, 육신적인 그리스도인들은 주일과 안식일에 대해서 나름대로 안답시고, 주일 날에 친구들과 놀러 가거나 다른 약속을 핑계로 예배에 불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진리의 지식을 자신의 육신의 기회로 삼는 자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성경은 자유를 육신의 기회로 삼지 말 것을 명령하고 있다(갈 5:13).

 

 

◆ 유두고 사건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9)

 

유두고라는 청년이 떨어져 죽었다가 살아난 것은 사도행전에서 가장 웃음이 나오게 하는 해프닝이다.

그냥 죽었다면 절대로 웃을 수 없었겠지만, 멀쩡하게 살았기 때문에 웃음이 나오게 한다.

 

유두고는 창문 바깥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다락방의 창문이니까 안쪽으로는 높이가 절대로 키를 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떨어지자 집회는 잠시 중단되었고, 사람들은 몰려나갔다. 사람들이 확인해보니 청년이 죽었다! 삼층에서 뒤로 떨어지고 살 생각하는 것이 무리다. 그러나 바울은 이 청년을 안고서는 그가 죽지 않았음을 말하였다. '살아난 청년'(12)이라고 말한 것을 보면 아마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그를 고치시고 살리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청년은 아무 데도 다치지 않고 멀쩡해졌다. 아마도 이후에는 누구도 졸지 않았을 것이다. 유두고는 그 모임에서 졸던 사람을 깨우는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밤새 전하는 바울의 메시지에 유두고가 졸았던 것은 크게 책망받을 일은 아니다.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이다.

비록 바울의 메시지가 그야말로 복음의 진수를 담은 아주 귀중한 메시지였으며, 한마디도 놓칠 수 없는 말씀들이었을지라도 밤새 집중해서 듣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바울은 언변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다(고후 10:10). 아무리 성경이 하나님 말씀일지라도 밤새 누가 읽어준다면 졸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런데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 밤새 바울의 말을 듣고 싶어 하고 바울의 말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얼마나 진리에 대한 갈망이 컸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십여 년 전에 중국에 갔을 때, 우리 팀은 하루에 8시간을 강의했다. 두 시간 강의 하고 10분 쉬고, 이런 강의를 네 번씩 했다. 교실만한 크기의 창고에 8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빽빽이 앉아 있었다. 밖으로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창문마다 담요를 덮어 놓았다. 바깥은 영하 30도였지만, 안에는 사람들의 열기 때문에 밖에서 들어오면 안경에 김이 서려서 아무 것도 안보일 정도였다.

공기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서 8시간이나 이어지는 강의를 듣는데, 어떻게 그중에 단 한 명도 조는 사람이 없는지! 외국인들의 통역 메시지는 그야말로 지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단 한 명도 졸지도 하품조차도 하지 않았다. 더구나 그들은 새벽기도까지 한 사람들이었다. 오직 딱 한 자매님이 약간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그들이 예외 없이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씀을 간절하게 받는 것을 보고 나는 깊은 감동을 하였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그것은 배우고자 하는 갈망이 너무 크면 일어나는 현상이다.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갈망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다. 내 눈에는 이들이 인간을 초월한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식곤증과 졸음이 많은 사람이다. 독해 능력은 평균치보다 높지만 듣는 능력은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한때 예명을 유두고라고 할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러기 때문에 조는 사람들의 입장을 잘 이해한다. 그러나 메시지 시작한 지 1분도 안 되어서 졸기 시작하는 것은 애초에 들으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책망받을 일이다. 어떤 목사는 5분이란 기준을 설정하고, 5분 이후에 조는 것은 강사 탓이고 5분도 안 되어서 조는 것은 그 사람 탓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진리를 사모하는 마음이 우리 안에 있어야 한다. 그 갈망이 세상 오락보다 더 커야 한다. 그래야 성경 연구가 즐겁고 말씀이 달콤하며 주님을 아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주님, 진리를 사모하는 마음이 제 안에 가득하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이 금보다 더 귀하고, 꿀보다 더 달다는 것을 매일 체험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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