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21(금)■
(사도행전 20장)
13 우리는 앞서 배를 타고 앗소에서 바울을 태우려고 그리로 가니 이는 바울이 걸어서 가고자 하여 그렇게 정하여 준 것이라
14 바울이 앗소에서 우리를 만나니 우리가 배에 태우고 미둘레네로 가서
15 거기서 떠나 이튿날 기오 앞에 오고 그 이튿날 사모에 들르고 또 그 다음 날 밀레도에 이르니라
16 바울이 아시아에서 지체하지 않기 위하여 에베소를 지나 배 타고 가기로 작정하였으니 이는 될 수 있는 대로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이르려고 급히 감이러라
17 바울이 밀레도에서 사람을 에베소로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청하니
18 오매 그들에게 말하되 아시아에 들어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여러분 가운데서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여러분도 아는 바니
19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
20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치고
21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
22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23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24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25 보라 내가 여러분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이제는 여러분이 다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줄 아노라
26 그러므로 오늘 여러분에게 증언하거니와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내가 깨끗하니
27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여러분에게 전하였음이라
(묵상/행 20:13-27)
◆ 도보여행을 택한 바울
"우리는 앞서 배를 타고 앗소에서 바울을 태우려고 그리로 가니 이는 바울이 걸어서 가고자 하여 그렇게 정하여 준 것이라"(13)
드로아에서 앗소까지는 대략 32km 정도 된다. 이 구간을 바울은 혼자서 도보로 가기로 했다. 바울과 일행은 어젯밤 철야 집회로 한숨도 못 잔 사람들이다. 많이 피곤했을 텐데, 바울이 굳이 홀로 육로를 택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바울이 배를 타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지, 아니면 화창한 봄의 자연을 만끽하며 주님을 찬양하고 싶었는지, 아니면 고독 속에서 주님과 교제하며 걷고 싶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바울은 다른 사람들만큼은 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런 사소한 사실을 통해서 바울이 얼마나 사려 깊게 타인을 배려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바울처럼 주변에 자신을 추종하며, 자신을 대단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이렇게 남을 배려하기가 쉽지 않다. 높은 위치에 있다 보면 대접에 익숙해지고, 배려심이 거의 없어진다. 그러나 바울은 결코 그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았다.
◆ 에베소 장로들을 청함
"바울이 밀레도에서 사람을 에베소로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청하니"(17)
밀레도에서 에베소까지는 직선거리로 50km 정도 된다.
에베소는 바울이 2년 동안이나 복음을 전했고, 바울의 손수건만 갖다 대어도 병이 나을 정도로 기적과 부흥의 현장이었다. 바울은 유명 인물이었고, 심지어 바울을 신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되었을 것이다. 또한 아데미 은장색들의 선동에 의해서 바울을 잡아 감옥에 넣으려고 난리를 쳤던 곳이기도 하다. 거기에 가면 수일을 소모하게 될 것이 너무나 뻔하다. 그런데 바울은 오순절 이전에 예루살렘에 도착해야 했다. 지금 바울은 주목표는 예루살렘에 가서 이방인들의 헌금을 전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2년 동안 함께 했던 에베소 교회들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더구나 다시는 에베소에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바울을 더욱 간절하게 했다. 관찰된 바로는 바울은 이후에 다시는 에베소 교회에 갈 기회를 갖지 못했다.
바울은 사람을 보내서 에베소의 장로들을 오게 했다. 당시 항구에는 돈만 주면 빠르게 서신을 전달해주는 배달부들이 있었을 것이다. 바울의 말을 전달 받은 에베소 장로들은 모두 밀레도로 와서 바울을 보았다. 바울이 장로들에게 먼 거리를 오게하는 수고를 하게한 것은 오로지 교회를 생각하는 마음에서였다. 바울은 자기를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요구하지 않았지만, 주님을 위해서는 목숨도 희생할 것을 요구한 자다.
◆ 바울의 고백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24)
바울의 머릿속에는 온통 그리스도밖에 없다.
그런 바울이 장로들에게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일깨웠다.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19)
언뜻 보면 자랑으로 여겨질 만한 말들을 이렇게 열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오직 하나다.
여러분도 나처럼 오직 주님께 충성하라는 것이다.
바울은 겸손한 체하지도 않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에도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어떻게 하면 이들이 자기처럼 주님께 충성하게 할 수 있을까에만 관심을 가졌다.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라는 말하는 사람에게 자기 자랑이란 사자에게 있어서 소의 사료만큼이나 흥미 없는 것이다. 나는 바울의 오직 예수님께 충성하는 삶과 한눈팔지 않고 오직 한길을 걷는 이런 모습에 감동한다.
주님, 바울의 이런 충성과 열정을 제게도 주십시오. 성령으로 말미암아 주님을 향한 이런 충성과 열정이 형제들에게 퍼져나가서 이 시대에 진정한 부흥이 일어나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