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김문억 어느 날 설경을 찾아 정선으로 떠났다 정선까지 가도록 눈은 보이지 않고 구절리 종점에서 내려 눈(目)만 겨우 만났다 허물없이 길손에게 술 하 잔을 건네는 우연찮이 객지서 만난 호롱불 같은 그 눈빛에 헛헛한 가슴을 데우며 서둘러서 돌아왔다 눈보다는 눈(目)이 더 따듯하고 포근하다는 것을 내가 찾아 헤맨 것은 눈이 아니라 눈(目)이었다는 것을 돌아와 또 홀로 앉아서 어렴풋이 알았네. -김문억 시집<나 오늘 밥 먹었음1998선우미디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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