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 글 방

[수필]나의 인생 견문록 (19) / 정관일

작성자jungkwanil|작성시간22.10.23|조회수65 목록 댓글 4

낚시 천국

   드라이덴에서 남쪽으로 150 킬로미터를 내려가면 국경도시 포트 프랜시스 ( Fort Frances ) 미국 국경에 맞닿아 . 미국 미네소타주의 시작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국경도시 포트 프랜시스가 미네소타주 각지에서 몰려드는 보트트레일러트럭 ( 보트를 실은 트레일러를 뒤에 트럭 ) 들로 몸살을 앓는다. 일단 국경을 통과한 트럭들이 포트프랜시스에서 정비 일로 드라이덴 향해 북상을 시작한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행렬이 끊임 없이 이어진다. 광경은 실로 장관으로 마치 우리나라 국군의 행사 때 대포를 끌고가는 긴 군용트럭 대열을 보는것 .

   드라이덴은 이들이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목으로 이곳에서 하루밤을 묵고 각자의 목적지로 흩어진다. 때의 드라이덴 시내는 온통 보트트일러 트럭들로 꽉찬다. 매년 6-7월에는 이런 일이 일상이다. 당연히 드라이덴의 모든 호텔과 모텔들은 빈방 없슴 ( NO VACANCY ) 이다. 드라이덴 자체로도 거대한 와비군 ( Wabigoon ) 호수 ( 길이 20 킬로 2-3킬) 끼고 있어 그곳으로도 많은 미국 낚시꾼들이여들고 이들을 상대로 낚시대회를 열기도 하는데 일대에서 꽤나 기가 높다.

   그러나 와비군보다 좋은 낚시터를 찾아 떠나는 낚시꾼들이 훨씬 많다. 온타리오주에만25만개의 호수가 있으며 중의 다수가 드라이덴 북쪽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어떤 이들은 아예 문명과는 등진 외딴곳에 있는 숙박시설 ( 전기도 없고 당연히 TV 없으며 수도시설도 안되어 있고 전화도 안되는 곳이다 ) 에서 일주일 또는 열흘간 낚시를 즐기고 돌아갈 드라이덴에서 마지막 숙박을 하고 미국의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이들이 많으며 오로지 이런 사람들만 상대로 여름 한철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곳이 제법 있었다.

   팀버랜드 모텔은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텔 이었다. 무엇 보다 1200여평의 넓직한 주차 스페이스를 자랑 하고 더구나 하이웨이에서 진입, 진출이 쉽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주차장도 20여대의 보트트레일러 트럭들이 들어서면 차곤 했다. 이런 트럭들은 길이가 거의 대형 버스와 먹었다.

   어떤 때는 추가 스페이스를 만들어 주느라 교통정리를 해야 때도 있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매일 추석만 같아라라는 우리 속담이 있는데 필자의 마음 바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매일 오늘만 같아라. 정말 기분이 듯한 나날이었다.

특히 6 하순, 아버지날 공휴일이 들어있는 연휴 ( Long Weekend ) 와비군호수에서 열리는 드라이덴 왈라이 매스터즈 낚시대회 ( Dryden Walleye Masters Fishing Event ) 있는 () 굉장했다. 상금이 10만불로 1 상금은 3만불 이었다. 참가 낚시꾼 ( 현지 낚시꾼 + 주로 미국의 원정 낚시꾼 ) 은 물론 드라이덴시의 연중 최대의 행사로 주일 내내 시가 축제 분위기였다.

   어느 해인가는 인상이 별로인 낚시꾼이 묵었는데 밤중에 사무실로 와서 커피를 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내일이 대회인데 남들은 모두 잠자리에 들었는데 당신은 웬일이냐고 묻자 그는 웃으며 내일 자기가 낚시를 장소를 미리 보아두고 그곳에다 고기밥을 잔뜩 뿌려주고 왔다고 했다.

   내 그렇게 하면 페어플레이가 아니라고 하자 아무도 모르게 했으니 문제 될게 없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근처 고기들이 오늘밤에 포식을 했으니 내일은 입질을 거라고 주었다. 그러나 그는 곳에서 그렇게 해서 재미를 많이 보았다고 했다.

   다음날 저녁 늦게 그가 사무실에 들려 커피를 한잔 마신다. 날의 낚시 성적을 묻자 생각 보다 많이 잡히지 않아 날은 등수에 들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지금도 호수에 다녀 왔는데 내일은 틀림없이 등수에 거라고 했다.

   이튿날 아침 의기양양하게 출전한 그는 풀이 죽어 돌아왔다. 잡은 <왈라이> 라는 물고기의 크기와 마릿수로 시상하는데 어느 쪽에도 이름을 올리지 것이다. 그러면서 사실은 그가 잡은 물고기가 제일 컷는데 그게 왈라이가 아니고 노던파이크 ( Northern Pike) 라는 물고기여서 상을 받지 했다고 하며 즉석사진 찍은것을 보여주는데 과연 길이가 1 미터는 족히 되어 보였다.

   내가 보기에 그는 프로 낚시꾼은 맞는데 너무 짱구 (?) 를 돌려 밤중에 다음날 낚시 장소에 불법으로 고기 밥을 투하하고 다음날 아침 잔뜩 기대를 하고 갔지만 나오라는 왈라이는 몰려오고 엉뚱한 고기들만 몰려 들었던듯 했다. 나는 그가 캐나 사람이 아니고 미국인임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다음날 드라이덴 유일의 신문인 드라이덴 옵저버 ( Dryden Observer) 금년도 왈라이 매스터즈의 챔피언은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 묵었던 미국 낚시꾼 헤이건 ( John Hagen ) 이라고 그의 사진과 함께 그의 프로필을 대서특필했다. 필자도 우리텔에 묵은 낚시꾼이 연례 왈라이 매스터즈에 우승해서 버랜드 모텔 이름도 드라이덴 옵저버에 크게 올라 봤으면 하고 꽤나 바랐지만 필자가 그곳에서 모텔을 운영하던 7 반이라는 세월 동안 그런 행운은 없었.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Angelcrack | 작성시간 22.10.23 늘 흥미진진 !!!
    어느 지인의 시골에는 수만명이 모이는 음악페스티벌을 한다네요.

    며칠간 500밀리 물을 트럭으로 판다고...물을 버리고 위스키 넣어 가지고 공연장에 들어가 홀 짜대며 찐하게 춤추며 즐기고 간다고...

    문화를 알면 돈이 보인다는 얘기가 맞지요
  • 작성자jungkwanil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24 - 드라이덴도 왈라이 매스터스 때는 대단합니다. 사람들로 바글바글 하지요.
    - 시장(市長)까지 총동원되어 왈라이 메스터스를 지원합니다.
    - 그런 낚시천국에서 낚시 한번 못해본게 지금은 크게 후회가 됩니다. 뭐가 그렇게 바빴던지.
  • 작성자김경난 | 작성시간 22.11.02 네 저도 한국 다녀와 이제야
    흥미 진진한 글 읽었습니다
    도시가 아닌 호텔의 운영의 항상 의문점이 이제 풀렸네요 그런 행사들이 있기에 한철만
    해도 가능할정도 라니....
    항상 이런글들을 통해 저도
    간접 경험을 합니다.
    정선생님 께선 어렵게 쓰시지만, 저는
    담글을 기대합니다
  • 작성자jungkwanil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1.02 - 잘 다녀오셨으리라 맏고 있습니다.
    - 벌써 11월. 우기에 접어들었습니다.
    - 건강에 유의하시고 이 해가 가기전에 한 번 뵙지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