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리의 추억 /김문억
새삼 기억 하자니 물 먹은 일 뿐 이다
똑바로 보기 싫어서 한편으로 눈을 모으고
세상을 흘겨보면서 모난 짓을 한 것 뿐
몰아치는 파도에 격차가 너무 심해졌다
공정한 시세대로 저울에 오르고 싶어
바다의 수평을 위해 양 날개를 펼친다.
굼뜨고 만만해서 도마에 먼저 눕지만
물방울 하나라도 튀기면서 살아 온
본향의 내 바다가 늘 나를 놓지 않는다.
시집에는 누락된 작품으로 저 앞에 숨어 있던 것을 오늘 겨우 찾았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인데 시집에 누락이 되어서 아쉽다
전에 어딘가 문예지에 발표는 한 기억이 있다
새삼 귀한 것을 되찾은 기쁨으로 여기에 다시 올려 본다.
오늘 낮에 白眼視 고사를 쓰다가 생각이 나서 찾아 본 작품이다
도다리 역시 바깥세상에 신물이 나서 외눈박이로 세상을 외면하면서
깊은 바다 속에서 살아 왔다
공평한 세상을 위하여 양 날개를 펼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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