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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노래

작성자고쿠락|작성시간23.01.29|조회수28 목록 댓글 0
뱃노래/김문억 




전복 따러 가자 
어둑어둑 좋은 때다 


밤에만 나온다는 전복 따러 가자 불로장생 기운 난다 
달빛 좋고 물빛 좋다 어기야 디야 배 띄워라 한사리 물 차온다 돛대를 세웠느냐 삿대를 질렀느냐 물거품 가르면서 물고랑에 배 지나간다 
  전복이다 전복! 해초더미에 숨어 있네 말전복 왕전복 옴찔옴찔 웃고 있네 참전복 녹색이전복 망태기 가득 전복 따자 
배야 가면 어디까지 가느냐 밤새도록 가려거든 슬근슬근 노저어라 풍랑에 전복되면 전복도 전복 된다 


가냘 픈 숨비 소리가 칠흑 속에서 새나온다. 
김문억 최상하 공동시집<하나+하나=하나2011파루>중에서 


옛날에 쓴 사설시조를 비롯하여 전통을 자랑하는 민요가사에도 남녀의 性에 관한 가사가 상당히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작품이 얼마든지 있다 
필시 유교사상에 바탕을 둔 우리네 일상생활에서 쉽게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은밀한 이야기들을 詩라고 하는 도구를 빌려서 또는 노랫가락을 통해서 표출되었던 것 같다 
그런 작품이 모티브가 되어 써 본 뱃노래는  남녀의 성교에 관한 사실적 이야기를 뱃노래에 실어 본 것이지만 웬지 독자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다 
그냥 단순한 뱃노래로 무심하게 읽고 만 것일까 하여 이렇게 군말로 독자의 박수를 유도 해 보는 것이다 
내가 잘 못 썼던 것인지 아니면 독자들이 접근하지 못 한 것인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품을 다시 뜯어 리모델링 하고 싶지는 않다 
시를 살피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 왜 없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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