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김문억
애원을 하고 있다
창문에 매달려서 응시하는 눈동자
바다를 찾아서 가는 한 무리 소낙비가 왁자지껄 지나간 뒤
낙오된 눈빛 하나 지친 표정으로 유리벽에 매달려서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아스라이 매달려 있는 일용직 힘없는 표정 너와 나 마주친 얼굴 창 사이는 너무 멀다
인정 없는 유리벽 손잡이 없는 손을 놓으며 목숨 깡그리 지워도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한 이 무서운 고요
빤하게 마주보면서 잡아주지 못했다.
맑음: 무궁한 하늘 디지털 맑은 하늘/학은 다 날아가고 빈 항아리만 남아/가없이 사랑하고픈 그리움만 남았소.
김문억 시조집<김문억 사설시조2019파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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