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adism의 고독/김문억 상설 전시장 간판 없는 민머리 속 문 열고 들어와서 나를 살펴보아요 못 박힌 벽과 벽은 골고다 산상이구요 세 발 달린 나무의자 구멍 없는 대바늘 시멘트로 때운 눈 혀를 꼭 깨물고 울음 참는 그믐달과 마침내 시동이 걸린 월정 역 기관차와 차표를 판매하는 인공지능 로봇까지 다음에는 의정부 쪽 뒤통수로 돌아와 봐요 양공주가 버린 달 단내 나는 고무신짝 목 없는 돌부처와 찌그러진 술주전자까지 고대와 현대 미래가 한방에서 어지럽다 바가지 무덤 속에서 전시품을 또 만든다 * 영국 아티스트 필립 르빈(Phillip Levine)이 자신의 머리를 캔버스 삼아 작업한 민머리 아트 김문억 시집<김문억의 사설시조2019파푸>중에서 필립 르빈의 빡빡 대머리통이 하나의 전시장이었다면 나의 대머리통 역시 수 편의 시를 담고 있는 창고면서 또 하나의 전시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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