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億소리 사설

작성자고쿠락|작성시간23.04.26|조회수20 목록 댓글 0

 소리 사설/김문억 

     

 

 

하면 그냥 억 소리가 아니고 하늘 치받는 소리 아니면 숨 넘어가는 신음 소리 같은 거네

목에 뭔가가 걸린 것도 같아서 등짝을 탁 탁 치면 토하는 물질 역시 대부분 임금님이라 그것도 임금 중에 대왕임금 세종이라 아무리 배가 고파도 삼킬 일이 못 되네 그려

세상이 변하면서 만물도 자라나고 사람들 간도 부어터져 밖으로 비쭉 튀어나와 지금은 억 해봤자 옛날처럼 놀라는 사람도 없고 어찌어찌 하여 내 이름자가 이 되었지만 책상 한 번 탁 치니까 억하고 죽었다는 공안정치 시절도 용케 다 이겨내며 150년 징역형에 환수금 천 억이라 풍선 터지는 소리도 들었지만 말일세

지금은 쓸개마저 떼어내고 간 배만 불룩해서 쥐뿔도 가진 것 없이 겉으로나마 그깐 억쯤 깔아뭉개고 사는 체하지만 깡그리 한 달만 살면 바닥나는 연금이나마 억만금으로 쓰는디 세상에!

이제는 내려가야 할 처지지만 내려가고 싶은 사람 아무도 없고 위로만 치솟는 물가에 억은 아직도 장부상 유효하지만 이 나이에 새삼 개명할 수도 없는 처지고 보면 그냥 억억 식은 방구 터지는 소리로 듣고 가야 할 입장에서 기대하는 것이라고는 자청해서 한쪽 귀라도 시멘트 땜질할 수도 없는 터에 어디서 또 억 소리 들려온다면 오줌 질끔거리지 말고 누군가가 나처럼 생선 좋아하다가 목에 가시가 걸렸나 보다 하고 못 들은 체 해야겠다

 

남 얘기 하지 말고 끝까지 조심해서 선거 때 나가지 말고 혹여 목에 십 원짜리 동전이라도 가로막히면 부처님 다보탑이 누른 줄 알아야지 아무렴상상화폐라고 체하는 법 없겠느냐 상상은 본디 귀신 조화여서 억 소리도 못 하고 끌려가는 줄 알게  

여러분億 이가 부탁하오

 밥 지어 개 주지 말고 속편하게 죽이나 자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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