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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태스커

작성자Angelcrack|작성시간23.05.19|조회수24 목록 댓글 1

요즘 세대들에게는 친숙한 말이다. 어쩌면 온라인 세상의 신조어라고 해야 할듯...

어쩌다 들리는 점잖은 손님이 지나 가다가 꽃을 보고 있던 지인을 보고는 다가 와 반갑게 인사를 했다.

단골인 자기보다 친숙해 보였는지, 어떻게 잘 아냐고 물었나 보다. 꽃에 물 주던 내가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자주는 안 오지만, jim 이 가장 부지런한 '멀티태스커' 라는 것은 안다고...

알아줘서 고맙기도 하지만, 지켜보는 이웃이었다는 생각에 격 떨어지는 짓이나 하지 않았나 걱정도 되었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성장했기에 같은 일에도 관점이 다르면 무례하거나 예의 없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가던 길을 가고, 꽃을 보던 손님이 멀티 태스커가 뭐냐고, 어떻게 너냐고 물었다.

무려 50여년 전 중학교에 입학해 문중의 조카벌 되는 담임이 가르쳐 준 것이라고 했다.

사람의 잠재능력은 무한하니 습관적으로 동시에 할 수 있는 유익한 것을 찾아 실천해 보라고, 그럼 그 시간만큼 두 배의 시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단 효용성이 떨어지면 한 가지도 집중을 못하니 조심하라고 ...

어느 교민 단체장이 나이는 대여섯 살 차이인데, 뭔 인생이 그리도 한 일이 많아, 자기들의 기획을 너무어설프다고 반대하느냐며 거짓말하지 말라고 공개비난을 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티비도 동네 한 두 집 밖에 없어 온라인 세상을 상상도 못하고, 해병출신이라면 깡패로 오해할 정도였는데 그 양반은 습관까지 들이라고 했다.

온라인 세상이 시작될 무렵에는 한 대학의 학장이 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80 중반은 되었을 지금은 무슨 일들에 매진하는 멀티태스커로 여생을 보내실지 ...

몸만 바쁜 무늬만 멀티 태스커이지 싶어 쑥스럽지만
남의 눈에 비칠 정도라면 뛰어나진 못해도 착실한 제자 노릇은 했지 싶다.

이역 만리 타국에 산다는 핑게로 자주 뵙지 못하는 어린 날 문예, 체육, 사회, 사진, 역사를 가르쳐 주어 부지런한 멀티 태스커로 살게 되었다.

80대 후반의 선생님들이 그립고, 감사한 오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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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오은(소교) | 작성시간 23.05.20 순발력이 좋은 사람은 동시 다발로 해도 능률적으로 일 할 수 있고
    반면에 한꺼번에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고 ...

    장단점이 있지만, 전자가 편하네요.
    한꺼번에 후다닥 해 치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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