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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그릇

작성자고쿠락|작성시간23.08.04|조회수27 목록 댓글 0
밥 그릇/김문억




강아지 밥 주듯이
꼭 한 달치 먹이만큼만
국민은행 밥통으로 들어오는 연금


때가 되면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기다리듯이 은행에 가서 빈 밥통을 밀어 넣지만
총액이 얼마인지는 나도 모르고
젊은 시절 노동의 일부를 저축한 포상금으로 이자가 늘지 않는 이자 돈이지만
소식을 하게 되어서 건강에도 참 좋다
월말이 되면 보리고개 쌀독 긁는 소리가 내 통장에서도 들려오지만
만약에 백만 원이 더 들어온다고 쳐도 넘치고 모자라는 내 마음의 저울추는 늘 같은 눈금이어서
오래도록 흔들리지 않고 받아먹는 내 식량이 늘 감사하고 행복하다.


먹기 전
한 숟가락 덜어
저 아래로 보낸다.
2023.7.30.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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