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팔로에서
박 정 순
토론토에서 2시간 30분거리
에릭호 사이로
들판을 뛰어 다녔던 소떼, 버팔로
이 낯선 도시에서
목적은있어도
그 목적을 향해 가는 길을 몰라
더듬 더듬 맹인이 된다.
한 치앞이 안보이게 내리는 눈속을 비집고
국경 넘나드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마저 죄인이 된 듯
그래서 오늘 우아하게 비싼, 킹사이즈 침대
그대 생각을 하며
다운타운 비싼 호텔에서 가방을 풀었다.
그대와 가위바위보 게임을 위해
쵸코렛 카페에서 맥주 한잔을 시켜 놓고
노트북 위로 쏟아지는 무수한 철자들…
읽을수록 누추해지는 이마음 어디 내려 놓을까?
외상으로 호텔방도 예약하고
내 맘처럼 함께 달리는 자동차
그러면 됐지.
그래도
지금 지옥의 묵시록을 읽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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