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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김복실

작성자고쿠락|작성시간24.03.24|조회수22 목록 댓글 0

불장난/김복실 

 

 

내가 잃어버린 것이 어찌 너 하나 뿐이랴 

대지는 설레이고 저기 강은 얼어서는데 

남 몰래 서리친 몸을 떨고 있는 것이여 

 

젖몸살 아파 울던 꽃망울은 벙그는데 

마른 햇볕 같은 그대 얼굴을 찾아가는 

아무런 장식도 없는 나는 들새처럼 그리워라 

 

때 아닌 늦은 눈발에 새하얀 붕대를 감고 

풀뿌리로 걸어오는 나는 너를 몰라 너는 나를 몰라 

산 아래 서성이는 이 봄은 기쁨인 채 슬픔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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