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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드림

작성자kimjinyang|작성시간24.06.27|조회수42 목록 댓글 3

                                                                          아메리칸드림

                                                                                       

                                                                                                                                                             

 

    겨울이 지나갈 무렵 어느  우연히 인스타그램(Instagram) 열어보니 샌디에이고에 사는 조카 유미의 메시지가 와있었다보낸 날짜가 이미 닷새나 지나 있었고봄이 되면 이모와 이모부를 보러 아기 둘을 데리고  프랜시스코에 사는  언니 유리와 함께 방문 오겠다는 내용이다. 이미 며칠이 지난 터라 보자마자 너무나 반가워서 환영한다고 바로 답신을 보냈다무작정 대답을 해놓고 그로부터 일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밤낮으로  숙제가 되었다젊었을 때와 달리 사소한 일에 신경이 많이 쓰이고그로 인해 잠을 설치면 다음날이 무척 피곤하고게다가 돌봐야 하는 동반자가 있으니…!  이삼일 고민하다가  밴쿠버섬에 사는 큰아들에게 도움을 청했다저희 이종들끼리는 코로나 유행 시작한  봄에 하와이에서 만나 일주일 동안 휴가를 보낸 일이 있었고그때 유리는 뉴질랜드에서 왔다 지난가을에 아들이 출장 기회가 있어서 유미 가족을 방문한 일이 있었으므로 본인도 반갑다며  청을 받아주어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을 있었다.

 

    조카들이 여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정한 뒤에 뉴욕에 사는  동생도 합류하도록 제안했다. 동생 제인은 고운 목소리를 갖고 태어나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고음악 공부가 소원이었으나 어린 시절 사정이 여의지 않아 꿈을 접고일반 대학 졸업  직장생활 하던 중에 1976 나의 초청으로 밴쿠버에 이민 오게 되었다  뒤에 지인의 소개로  남성을 만나 결혼하고 그의 직장을 따라 에드먼턴에 정착해서  둘을 가졌다고집아니 집념이 매우 강한  동생어떻게든 자기의 꿈을자녀들을 통해서라도 이루어 보려고 애쓰던 중이었는데 딸들이 14, 12  해에 갑작스레 남편을 하늘나라에 보내는 엄청난 일이 생겼다홀로 남아 갖은 애를  써서 딸들을 고교 졸업 전에 뉴욕에 있는 쥴리아드 음악학교 (Pre-College) 바이올린 전공을 위해 입학시키고본인의 뜻대로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고자 1996년에 거주지를 미국으로 옮겼다보호자 신분으로 살면서 경험이 없는 일들을 하며 홀로 자녀 교육에 헌신하는 일이 힘겹지 않을  없었다 딸은 어려움  속에서 장학금과 학자금 Student Loan)   각각 대학원 과정까지 마치고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은 각자 가정을 이루고심포니 단원으로 연주하며 가르치며 생활 기반을  닦아가고 있다동생은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셔서 뉴욕주 훌러싱에 있는 퀸스 장로교회에 출석했고 그에 속한 신학교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안  주도 거르지 않고 주일 성수뿐 아니라 성가대원으로또한 교회도서관에서 봉사하다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모든 활동을 멈추게 되었다 한다그런 가운데 권사직임을 받는다는 소식에 주님께 감사했고이를 축하하기 위해 ipad 선물해줌으로써  편지 쓰는 대신 인터넷으로 국제 통신을   자유롭게 하게 되었다미국 국경을 벗어나면 다시 입국할  없던 상황이어서 이십여 년이 넘도록 고국 방문은 고사하고2 고향 캐나다 국경도 건너지 못하다가 마침내 작은딸의 도움으로 영주권을 발급받아 꿈꾸던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고 이번에 밴쿠버 방문도 가능하게 되었다지난  만났던 것은 15  큰딸의 결혼식이 Lake Tahoe에서 있어서 참석했을 때였고 사이에 동생은 칠십  후반이 되었다.

 

    동생과 조카들이 각각 도착하여 마련된 숙소(B&B) 짐을 풀고 밴쿠버 일정을 시작했다날씨가 꾸물거리긴 했지만가끔 구름 사이로 햇볕이 비춰주어 감사하며짧은 일정 동안 보고 싶은 친지들 만나보고 악기도 같이 연주하며 즐겁게 지냈다 세대는 지나고 이제는  세대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경험이 되기도 했다조카들이 에드먼턴에서 자라는 동안엔 만나기가 쉬웠지만 성인이 되고 지역이 멀어지고 각각의 생활이 있어 마음은 있어도 만남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어린 조카들을 안아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개월 조카 손주를 품에 안고 있으니 스르륵 잠이 든다헤어지기 매우 아쉬웠고다음 방문 때는 시간을   넉넉히 잡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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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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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Angelcrack | 작성시간 24.06.29 감동 입니다. 아메리칸 드림 !!!
    이제는 행복만 하세요.
  • 작성자박오은(소교) | 작성시간 24.06.30 가족 행사를 아드님 도움으로 잘 치르셨네요.
    건강에 유의하시고 편안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
  • 작성자kimjinyang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30 마음같아선 자주 만나고
    어린이들의 자라는 모습을 보고싶지만
    이제 자녀의 도움 없이는 큰 일을 치룰
    자신이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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