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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까기

작성자고쿠락|작성시간24.07.07|조회수32 목록 댓글 3

양파 까기/김문억

 

 

몸에 좋다고 해서

양파를 먹고 싶어서

 

껍데기를 벗긴다

껍데기가 또 나온다. 껍데기를 또 벗긴다. 벗겨내고 벗겨내도 속 알맹이 없이 나오는 껍데기만 벗겨내다가 그나마 어스름에서 껍데기도 없는 빈손이었네

희망에 속으면서 벗겨내던 껍데기마저 추억이 되고 잊고 싶은 추억은 사진 보다 더 선명한 산으로 쌓여있네

바스락거리는 추억의 껍데기를 뒤적이다가 하얀 살 속 알맹이를 보네

미처 보지 못한 遠視眼이 껍질에 묻어서 나간 하얀 속 알맹이를 보는 순간

겉과 속이 따로 없다는 양파를 보는 순간

 

지독한 눈물이었지

양파 까기

몰라서.

2024. 7. 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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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경난 | 작성시간 24.07.10 우리네 인생 처럼 뭔가 바랄만한게 없나 하고 양파까는 것 처럼 하다 끝을 맞이하네요 눈물만 흘리면서
    말이죠. 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고쿠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1 동감하면서 읽어주어서 고마워요
    그래도 양파. 많이 잡수세요
  • 작성자김경난 | 작성시간 24.07.11 네 양파 야 말로 참으로 유익한 식품이라 젊을때부터
    지금까지 늘상 많이 먹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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