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김문억 모름지기 이렇게 한 번 울어본 적 있느냐 발가벗고 부끄럽지 않게 통곡한 적 있느냐 맨발로 저리 고꾸라지며 뛰어본 적 있느냐 소낙비는 청춘이다.순수하고 힘 있는 근육질이다.인생은 어느 시기고 단 한 번 지나가는 극물이다.그래서 인생살이를 한정된 유한 속에서 이루어지는 단판 승부라고 했다.죽을힘을 다해서 뛰어가고 있는 소낙비를 바라보면서 무엇이고 최선을 다 하고 있는가 하고 스스로 물어 보면 가뭇한 추억으로 영상 같은 것이 스치고 있다.적진을 향해서 드리블 하는 발걸음에 태클을 걸어 넘어지는근육질의 튼튼한 몸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위에 떨어지는 우박 같은 박수와 호루라기 소리 같은 것이다.태극기가 올라가는 시상대 맨 꼭대기에서 복받쳐 올라오는 소낙비를 흠씬 맞고 있는 얼굴도 있다.울음은 슬플 때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무엇이고 최선을 다 했을 때 부글거리는 마그마가 온몸에서 솟구치는 용암 같은 것이다. 그러한 진정한 울음에는 가식 같은 옷을 걸치지 않는다.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모든 것을 투신하는 맨몸에서 나오는 통곡이다.그러면서 목적한 바를 위하여 맨발로 고꾸라지며 뛰어가는 울음이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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