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김문억
자동으로 입력되는 논픽션 기록물이
태양표 접착제로 단단하게 붙어 있다
복사본 출력 안 된다
열쇠 없는 블랙박스
한사코 말문을 닫고 애타게 묻는 수화
어느 환승역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고통의 육탈을 하며 유체이탈 하고 있다.
무게를 내려놓은 자유로운 영혼 한 점
약속된 땅을 믿고 바닥에 착 달라붙어
깊이를 더듬으면서 피안으로 가고 있다.
김문억 시조집<양성반응>중에서
내가 움직일 때 빛의 반대 쪽에서 나를 줄기차게 따라 붙는 그림자에 대한
의미를 그림자 만큼이나 깊이 생각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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