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김문억
주여! 할 일을 미치고 휴식하는 시간입니다
포클레인은 땅을 베고 낮잠에 들었습니다.
때맞춘 쾌 종 시계가 침묵을 알립니다.
아직 신맛이 나는 비탈진 사과밭에
오후 한나절만 더 금빛을 내려주시어
짧은 해 산 그림자가 더디 가게 하소서
쓸쓸함을 오히려 자랑하고 싶습니다
멀리 있는 친구에게 편지를 쓰게 하시어
술 익는 저녁노을이 향기 나게 하소서
-2024. 11. 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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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김문억
주여! 할 일을 미치고 휴식하는 시간입니다
포클레인은 땅을 베고 낮잠에 들었습니다.
때맞춘 쾌 종 시계가 침묵을 알립니다.
아직 신맛이 나는 비탈진 사과밭에
오후 한나절만 더 금빛을 내려주시어
짧은 해 산 그림자가 더디 가게 하소서
쓸쓸함을 오히려 자랑하고 싶습니다
멀리 있는 친구에게 편지를 쓰게 하시어
술 익는 저녁노을이 향기 나게 하소서
-2024. 11. 24.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