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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감상실

사실적 시와 감각적 시 소개 2/이명희

작성자이명희|작성시간22.08.23|조회수65 목록 댓글 0

바다/윤동주(사실적 시)

 

실어다 뿌리는

바람조차 시원타.

 

솔나무 가지마다 새촘히

고개를 돌리어 삐들어지고

 

밀치고

밀치운다

 

이랑을 넘는 물결은

폭포처럼 피어오른다

 

해변에 아이들이 모인다.

찰찰 손을 씻고 구보로.

 

바다는 자꾸 설워진다.

갈매기의 노래에...

 

돌아다보고 돌아다보고

돌아가는 오늘의 바다여!

 

 

바다9/정지용(감각적 시)

 

바다는 뿔뿔이

달어날랴고 했다.

 

푸른 도마뱀 떼같이

재재발렀다.

 

꼬리가 이루

잡히지 않었다.

 

흰 발톱에 찟긴

산호(珊瑚)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

 

가까스루 몰아다 부치고

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시쳤다.

 

이 앨 쓴 해도(海圖)에

손을 싯고 떼었다.

 

찰찰 넘치도록

돌돌 굴르도록

 

회동그란히 바쳐 들었다!

지구(地球)는 연(蓮)닢인 양 옴으라들고……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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