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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감상실

[詩]견디다 / 천양희

작성자박오은(소교)|작성시간22.09.01|조회수53 목록 댓글 1

견디다

                                                         천양희

울대가 없어 울지 못하는 황새와

눈이 늘 젖어 있어 따로 울지 않는 낙타와

일생에 단 한 번 울다 죽는 가시나무새와

백년에 단 한 번 피우는 용설란과

한 꽃대에 삼천 송이 꽃을 피우다

하루 만에 죽는 호텔펠리니아 꽃과

물 속에서 천 일을 견디다 스물다섯 번 허물 벗고

성충이 된 뒤 하루 만에 죽는 하루살이와

울지 않는 흰띠거품벌레에게

나는 말하네

견디는 자만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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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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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명희 | 작성시간 22.09.01 천 일을 견디다 스물다섯 번 허물
    벗고 성충이 된 뒤 하루 만에 죽는 '하루살이'의 생태가 놀랍습니다.
    견뎌야죠, 견디고 말구요.
    누구나 쉽게 사는 거 같아도
    결코, 쉬운 인생은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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