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사과
김정미
툭,
너라는 지대에 빠진
씨앗의 첫 심장소리다
어떤 색깔로 아침 태양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야할까
햇살 따라 탕진한 여름과 찰랑이는
오후에 대해 속삭이려다 참는다
나를 서쪽으로 쏠리게 했던
저녁에 대해 함구한다
불온한 것에 대한 칼의 태도는
사과 안쪽에 집중한다
네 어깨 한쪽으로 물처럼 흘러가다
껍질 채 튀어오른다
공중의 모서리로 비껴가는 새들처럼
동그랗게 입술 모아 글썽이는 인사말을 전할 때,
미간이 넓은 하늘에 문득,
끼어드는 새들의 부리 긴 질투의 입맞춤을 본다
느닷없이 눈이 붉어지고
높이를 서성이는 태도는
어디론가 굴러가고 싶은 상상이다
가지마다 어떤 시선을 가져가야
벌레 먹지 않은 오늘이 익어갈 수 있을까
주렁주렁 시간을 매달고
너는 늦가을 사이에 도달하고 싶다
잎을 다 떨구면 그늘이 사라진다고 믿고 있는
그것은 네가 끊임없이 깊어지는 이유
빨강의 세계,
바람이 자꾸 덜 익은 뒷면을 뒤집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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