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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감상실

사실적 시와 감각적 시 소개 3/이명희

작성자이명희|작성시간22.09.20|조회수63 목록 댓글 1

남해 금산/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이성복이 그린 화자 나의 삶의 도정은 통과 제의적 도정이다. 

그 도정은 그것이 시작과 종말을 같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서사적 도정이다.' -김현-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나희덕

 

말들이 돌아오고 있다

물방울을 흩뿌리며 모래알을 일으키며

바다 저편에서 세계 저편에서

 

흰 갈기와 검은 발굽이

시간의 등을 후려치는 채찍처럼

밀려오고 부서지고 밀려오고 부서지고 밀려오고

 

나는 물거품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 해변에 이르러서야

히히히히힝. 내 안에서 말 한 마리 풀려나온다

 

말의 눈동자,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파도 속으로 사라진다

 

가라, 가서 돌아오지 마라

이 비좁은 몸으로는

 

지금은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수만의 말들이 돌아와 한 마리 말이 되어 사라지는

시간

흰 물거품으로 허공에 흩어지는 시간

 

 

*'이 시의 화자가 기다리는 말은 당연히 말(동물)인 동시에 말(언어)이다.'-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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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명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20 사실적 시와 감각적 시를 구분 짓는 것이 주관적임을 밝힌다.
    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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